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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조했던 소통, 찾아볼 수 없다.
  • 김희연
  • 등록 2019-03-18 10: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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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신입생이었을 당시, 2주기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를 맞이하기 위해서 시작된 학과 구조개편은 혼란스럽기만 했다. 본교를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국어국문학과와 문예창작학과가 통합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 학과에 들어오기 위해 3년간 열심히 공부해서 입학한 의미가 사라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수습기자로서 호외신문을 만들어 재학생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현재, 신문편집국의 국장이 되고 나서 또 다시 국어국문학과와 문예창작학과가 하나의 학부로 합쳐지고 그 속에 두 개의 트랙으로 나뉜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더불어 이번호 취재기획(10~13p)에도 써있듯 이번 개편안을 대학 당국이 아닌 다른 길을 통해 전해들었기에 더욱 본교에게 실망스럽기만하다. 김인규 총장은 작년, 3주체의 소통을 중요시 했지만 이번 구조조정에 있어서 ‘소통’은 찾아볼 수 없었다.

 

 3주기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를 시작하기 앞서 “교육부에 보고해야 하는 기간에 따라 서둘러 구조조정계획을 수립하다보니 학생들과의 소통이 미흡했다”는 본교 측의 답변은 변명처럼 들릴 뿐이다. 일부 구성원들은 본교가 자율개선대학 선정 제한 기준에 턱걸이로 들어갔다고 말한다. 따라서 앞으로 있을 3주기 평가를 잘 넘어가려 했다면 촉박한 시간 속에서 평가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와 소통하면서 구조개편을 시작했어야 하는 것이 맞다.

 

 대학 본부는 듣길 바란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정말 학생에게 더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한다면, 먼저 학생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태도를 보여야한다. 시간이 촉박하다고만 말하지 말고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는 자리를 마련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구조개편이 되길 바란다.

 

김희연 편집국장│khy968@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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