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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버티면 결국 승리한다
  • 이지우
  • 등록 2019-03-18 10: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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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현재 1년동안 신문편집국에서 기자라는 직함을 달고 활동하고 있다. 파릇파릇했던 수습기자를 거쳐 밤을 새며 마감을 해보고,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아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과의 사소한 갈등과 다툼을 겪다보니 어느새 계절이 4번 바뀌었다. 계절이 바뀌는 동안 신문사에서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물론 좋은 일도 있었지만 힘든 일은 금세 즐거움을 잊게 했다. 마감에 뒤따르는 피곤함과 더불어 하나 둘 떠나는 동기들에 본인도 신문사에 대한 마음이 한 풀, 두 풀씩 꺾어져갔다. 특히 가장 힘들었을 때는 기자 본인과 동기들, 선배까지 모든 구성원들의 노력이 타인의 부정적인 시선에 의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돼버렸을 때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결국 작년 2학기를 끝으로 ‘퇴국’을 마음먹게 만들었다. 하지만 구성원들의 도움과 더불어 여태 해내왔던 순간들이 기자의 발걸음을 붙잡았고 이에 본인은 계속해서 신문사 활동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젊은이들 사이에서 ‘존버’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존버란 끝까지 버틴다는 뜻이다. 이들은 ‘존버는 승리한다’라고 말하며, 끝까지 버티는 정신력을 중요시 여긴다. 이 신조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쓰이는 걸로 봐선 힘든 세상에서 버티는 것이 하나의 돌파구가 된 것일지도 모른다. 계속 신문사로 출근을 하게 된 기자는 이 단어를 마음 한 가운데에 새기기로 했다. 끝까지 버티는 것이 본인이 원하는 긍정적인 답을 표출할지는 미지수이지만, 버텼다는 것만으로 나 자신을 칭찬하는데 있어 가장 큰 근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타 학보사의 기자가 쓴 칼럼을 보다 ‘도망치는 곳이 천국은 아니다’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회피해버리는 나쁜 습관이 있는 기자에게 하나의 깨달음을 주는 주옥같은 말이었다.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피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더 약하게 만든다. 신문사가 어려워 피하기 보다는 기자의 자리에 남아서 끝까지 버티면 결국 더 단단한 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도망치는 곳이 천국이 아니라면, 남아있는 자리에서 참고 버티며 즐겨보자. 결국 ‘존버’는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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