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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대한 침묵은 해결방안이 아니다.
  • 김희연
  • 등록 2019-03-04 09: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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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1919년 3월 1일. 3·1운동은 한국의 독립의사를 전 세계에 평화적으로 알린 사건으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커다란 밑거름이었다. △신분 △성별 △세대를 뛰어넘어 민중이 하나가 됐던 이 날은 올해 100주년을 맞이했다.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 74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모두가 행복을 느낄 수 없었다. 바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광복이후 정부는 이에 대해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를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일본 정부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고 그 부당함을 규탄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진행 중이다.

 

 그들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일부 민간업자들이 저지른 행위일 뿐, 정부와 군대 차원에서의 조직적인 동원은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헌과 기록 △목격자와 피해자의 증언 △일부 일본 군인들의 양심선언으로 이 모든 행위가 조직적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계속해서 일관된 입장으로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

 

 과연 모든 사실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 상황에서 과거를 숨긴다고 숨겨질까. 또한 침묵한다고 해서 과거가 없었던 것이 될까. 과거를 부정해도 그 날에 있었던 진실은 바뀌지 않는다. 지나치게 과거에 집착하지 말라는 의견도 존재하는데, 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당시 아픔을 직접 겪어봤는가. 그 아픔에 대해 이해는 할 수 있어도 고통과 후유증은 당사자가 아니면 느낄 수 없다. 때문에 우리는 조금이라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고자 잘못된 과거를 계속해서 언급하고 고쳐나가는 것이다.

 

 과거를 묻어둔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엉켜버릴 뿐, 지금부터라도 바로 잡고 나가야 모두가 오늘을 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잘못된 일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이 시간은 절대 늦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불편함이 자리 잡고 있다면 인정하고 고쳐나가길 바란다.

 

김희연 편집국장│khy968@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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