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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향한 국민적 기대와 여망
  • 편집국
  • 등록 2018-12-03 10:49:34
  • 수정 2018-12-03 10: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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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을 목전에 두고 올 한해를 돌아보면 금년에 일어난 가장 큰 사회적 변화의 움직임으로 단연 교육계에 쏟아진 국민적 비판과 성토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서 촉발된 것이 수도권 대학의 입시비리였고, 이를 시발점으로 미투 운동, 갑-을 관계의 비판이 전개돼 비뚤어진 성 인식과 저급한 권력 행사를 비판할 때 교육계도 예외가 되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 사립유치원의 회계비리 문제 등 교육 권력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강력하고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가 권력뿐 아니라 △경제계 △시민운동 △교육계 등 사회적 권력도 국민적 감시와 비판의 대상이 돼야 한다는 것은 민주국가에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의 현상은 교육기관을 비롯한 사회 권력조차도 국민적인 기대와 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스스로 주어진 권한과 역할에 대해 성찰을 해야 하며, 이에 미치지 못하는 한에는 강력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이 이제껏 관행이라는 명목으로 또는 주변의 묵인 속에 임의로 권한과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더 이상 용인되지 않는다. 교육기관이 스스로 권한과 권력행사가 정당한 교육적 목적을 위한 것인지, 수단은 상당하고 또 적절한 것인지, 권한행사의 과정과 절차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것인지에 대해 점검할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각 교육기관마다 이를 위한 자체 내부 감시기관을 두고 있지만, 대학을 비롯한 각 교육기관의 내부적 감시가 은폐와 은닉의 수단이 되고 변명 찾기나 셀프-정당화 기회로 변질돼서는 안된다는 것, 제반 교육과정 및 학교의 모든 행정이 사회적 책임성을 다했는지에 대해 학교 스스로도 외부의 감시에 투명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최근에 제기되는 사회적 요구의 큰 특징이다. 대학은 교육기관으로서 장차 사회에 진출할 학생들이 필요한 전공지식뿐 아니라 시민으로서도 합당한 덕성을 갖추도록 교육에 임해야 함은 물론이다. 여기에 사회적 기대와 열망에 부응하는 수준에서 모든 교육과정과 교육행정이 이뤄지고 있음을 대학 스스로 대학 구성원들에게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흔히 비판과 감시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인간에 대한 애정 없이는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한다. 비판하는 입장에서 비판을 제기하는 것은 쉬울 수 있지만 비판과 감시의 역할을 할 때는 본질에 벗어난 비판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판을 들어야 하는 입장에서도 유아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업무나 권한의 본질과 과정, 절차에 대해 사회에 대해 책임지며 특히 사회적 기대와 여망에 부응하려는 자세, 합당한 비판이면 수용하고 시정하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본교의 재학생들은 2019학년도 경기대학교 총학생회를 선출했고, 교수는 새 학기 시간표 작성을 위한 학과회의를 앞두고 있다. 기말시험과 학점평가 등도 이어질 것이다. 또 법인에는 가까운 시점에 새로운 이사와 이사장의 선출이 예정돼 있다. 여느 해처럼 다사다난한 가운데 학기의 마감을 앞두고 있다. 어느 경우이건 권한을 가진 입장에서는 권한의 본질과 목적을 염두에 두고 사적인 목적으로 권한행사의 기회를 유용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권력과 권한이 있는 곳에 감시와 비판이 있다. 비판과 감시의 대상이 되지 않으면 아마 편한 세상이 열릴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권력은 부패하기 쉽다. 그리고 비판과 감시의 대상이 되지 않는 권력은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 △법인 △교직원 △학생 △교수회 △학생회 △노동조합 △총동문회 등 본교의 모든 구성원들은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에 제기되는 투명하고 책임질 수 있는 교육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여망을 분명히 자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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