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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사인, 인테리어 분위기는 내가 잡는다
  • 박서경 신문사 기자
  • 등록 2018-12-03 10:25:49
  • 수정 2018-12-03 10: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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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 캔버스 위에 직접 수놓는 빛
우리는 카페나 전시회 등에서 벽에 네온사인이 걸려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네온사인은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많이 이용되고, 많은 사람들이 네온사인의 불빛 아래에서 인생샷을 남기기도 한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네온사인, 본지에서는 이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과거와 현재의 빛, 비슷하지만 다르다!

 

 네온사인은 진공상태의 유리관 속에 공기를 주입한 뒤 전류를 방전시켜 빛을 내는 것으로, 광고간판이나 장식에 많이 사용된다. 이때 유리를 파이프 형식으로 만들어 그 속에 색을 내기 위한 네온이나 아르곤 같은 화학재료를 사용했는데, 이런 네온사인은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많이 등장했다. 그러나 당시 네온사인은 건강에 좋지 않은 화학물질이 들어갔고, 전력낭비의 문제가 커서 여러 차례 규제를 받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훨씬 범용성이 높고 수명도 긴 LED가 저렴하게 보급되자 앞선 네온사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최근 카페나 전시회에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설치된 네온사인은 보통 LED 네온사인으로 만들어졌으며, 위험한 화학물질이 사용되지 않아 사람들이 쉽게 만들어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여기까지 네온사인에 대해 알아봤으니 이제 기자와 함께 네온사인을 만들어보자.

 

재료 주문 시 옵션선택은 신중하게

 

 네온사인을 만들기 위한 재료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 네온사인 재료를 주문하기 전에 먼저 네온사인의 틀, 도안과 필요한 색상을 결정해둬야 한다. 네온사인을 만들 때 고정하는 틀로 캔버스 공예용 철사 네트망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기자는 캔버스에 네온사인을 고정해 만드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이 방법이 처음 만드는 사람들에게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캔버스 크기의 종이에 네온사인으로 만들 그림을 대충 그려보고 각 부분의 색깔을 정해두고 길이가 어느 정도 필요한지 측정해둬야 한다. 인터넷으로 주문할 때 각 색깔별 1m 단위로 판매되니 필요한 길이보다 부족하게 구매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대략적으로 형태와 모습을 정했다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EL와이어 멀티 커넥터 전원 어댑터 접착제 절연 테이프를 주문해야 한다. EL와이어는 네온사인에서 빛나는 전선 부분을 일컫는 명칭이다. 앞서 말했듯이 EL와이어의 두께와 색상을 골라 필요한 길이만큼 주문하면 된다. 여기서 여러 가지 색상을 사용해 네온사인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멀티 커넥터이다. 멀티 커넥터를 사용하면 하나의 어댑터로 여러 가지 색상에 전원을 킬 수 있다. 만약 본인이 2가지 색을 사용한다면 2채널을, 3가지 색을 사용하면 3채널을 구매하면 된다. 기자는 네온사인에 노랑 핑크 블루 3가지 색상을 사용하기 위해 3채널 멀티 커넥터를 주문했다. 또한 전원 어댑터도 건전지형과 콘센트형이 있으니 자신이 네온사인을 만들어 배치할 곳의 특성에 따라 선택하자. 이때 건전지형은 콘센트형에 비해 소음이 심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이렇게 모든 재료를 선택해 준비가 완료됐다면 본격적인 만들기 과정으로 들어가게 된다.


△네온사인 만들기에 필요한 재료들

 

네온사인 모양, 원하는 대로 그리자

 

 캔버스를 이용해 네온사인을 만들려면 캔버스 크기의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야 한다. 기자는 네온사인을 신문사에 두고 싶었기 때문에 관련된 그림으로 네온사인을 만들기로 했다. 마감을 하는 중 늦은 밤까지 일을 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초승달과 별 모양을 이용해 도안을 그렸다. 그리고 마감중이라는 문구를 넣기로 결정했다. 기자는 한글로 문구를 넣었지만 네온사인을 만들 때는 영어의 필기체로 문구를 넣는 것이 더 쉽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그림이 완성됐다면 그림 위에 빨간 펜으로 구멍을 뚫을 위치를 표시해야 한다. 구멍을 뚫을 위치만 표시해도 괜찮지만 여러 부분에 같은 색깔을 이용하면 경로가 헷갈릴 수 있으므로 다른 색깔 펜으로 캔버스 뒤쪽에서의 EL와이어 이동경로까지도 생각해두면 좋다. EL와이어를 어디서 넣고 어디로 뺄지 색깔별로 경로를 생각해두면 앞으로 이어질 작업이 편리해질 것이다. 이런 사항을 다 표시했다면 캔버스 위에 도안을 겹쳐두고 송곳으로 표시한 곳의 구멍을 뚫어주면 된다. 이때 캔버스에 뚫는 구멍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하나의 구멍으로 합쳐질 수 있으니 유의하길 바란다.


△캔버스와 구멍을 뚫을 곳을 표시한 도안을 겹쳐두고 송곳으로 구멍뚫기

 

캔버스에 EL와이어로 바느질하기

 

 여기까지 완료했다면 그 다음은 바느질과 비슷하다. 앞서 생각해둔 EL와이어의 이동경로를 고려해 네온사인의 모양만 드러나고 나머지 전선과 관련된 부분은 캔버스의 뒤로 가도록 하면 된다. 처음 시작할 구멍을 정해 EL와이어를 캔버스의 뒤에서 앞으로 빼고 스케치한 부분을 따라 글루건으로 고정해가며 모양을 잡아가는 것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도안대로 그림이 완성됐다면 남는 부분은 캔버스 뒤쪽으로 보내면 된다. 이제 뒤쪽에서 EL와이어 멀티 커넥터 전원 어댑터의 순서로 연결을 해야 한다. 3가지 색깔의 EL와이어를 3채널 멀티 커넥터에 하나씩 연결하고 멀티 커넥터를 전원 어댑터에 연결하는 것이다. 연결한 다음 이 상태에서 그대로 전원을 킨다면 흰 캔버스라 뒤쪽의 EL와이어가 빛나는 것이 비쳐 보일 수 있다. 비쳐보이는 EL와이어가 거슬린다고 해도 남는 부분을 잘라서는 안 된다. 이는 네온사인의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남는 부분을 자르는 대신 검은색 절연테이프로 감아서 빛을 막는 방법을 사용하길 바란다. 마침내 모든 작업이 완료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전원버튼을 누르니 네온사인이 어둠 속에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EL와이어로 네온사인 모양을 잡은 후 뒤에서 선 연결하기

△완성된 네온사인이 빛나는 모습

·사진 박서경 기자 psk01162000@kgu.ac.kr

덧붙이는 글

몇 주 후면 크리스마스이다.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모양대로 네온사인을 직접 만들어 집 안에 걸어두면 최고의 인테리어 소품이 될 듯하다. 집 안에 걸어둔 네온사인 아래에서 인생사진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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