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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00주년의 사설을 생각하며
  • 편집국
  • 등록 2018-11-07 11:24:44
  • 수정 2018-11-07 11: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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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한반도를 기준으로 보면 천연자원이 부족하지 않을 수 있으나 현재의 남한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자원 부족국가로 인적자원에 의해 발전을 이뤄 왔다고 할 수 있다. 그 인적자원의 최종적인 생산지는 대학이고 그 중에서 80% 이상이 사립대학이다. 7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우리 대학이 과연 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와 사회에 어떠한 기여를 해왔고 앞으로 어떠한 기여를 해갈 것인지? 우리 대학에 대한 기대치는 어느 정도 충족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 우리 구성원은 우리 사회와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이제 정말 현실적인 점검을 해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교육의 주체인 교수들은 학문의 공급자로서 AI와 로봇으로 대변되는 4차산업시대의 도래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적절히 공급하고 있는지 진정으로 돌아봐야 할 것이다. 혹시 철지난 옛것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행정 직원은 자신이 제공하고 있는 행정 서비스가 수요자인 교수와 학생에게 필요에 따라 적절히 제공되고 있으며 개선해 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혹시 자신의 편함을 위해 적당히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그렇다면 학교의 관리주체인 법인과 총장(본부)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까? 경직된 대학편제 하에서 학과(전공) 간의 통섭(通涉)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학과 간에 융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인적 △물적 △공간적 지원을 함으로써 구성원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하는 주체가 돼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법인의 의무인 재정적 지원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미비하다. 본교의 구체적인 장기발전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행정 개입이 지나쳐 행정의 난맥상을 초래하는 일도 더러있었다. 그 영향인지 외부에서 영입된 총장은 학교 발전을 위한 비전과 구상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도록 본부 보직자를 임명함으로써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함에도 권한이나 영향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하루빨리 참모진을 일신해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기를 기대해 본다. 현 이사장의 임기가 다가오는 지금 법인은 진정으로 대학을 위하는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반성하고 조직 정비와 함께 능력 있는 신임 이사를 영입해 대학발전에 현실적으로 기여해야 할 것이다. 또한 누구든 새로운 이사장으로 선출되기를 희망한다면 우리 대학의 사명과 비전을 정확히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사회 안에서도 생산적인 논의가 아닌 이전투구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것은 아닌가 부끄러운 때가 있다. 몇 사람의 욕심과 이기심으로 인해 이 거대한 조직이 흔들리는 불행한 일만은 없길 기대해 본다.

 

 이 시대에 구성원들이 서로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조직은 살아남을 수 없다. 책임을 떠넘기는 문화로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창의적인 사고와 판단력, 소통만이 살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로부터의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진정으로 대학 발전을 위하는 능력 있는 인재를 발굴해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장기적으로 일을 맡기고 성과를 내게 하는 시스템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자율개선대학 3년 안에 확실한 성과의 도출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려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6~7개월이다.

 

 우리 대학은 200여개 4년제 대학 중 하나이나 그 역할과 영향력은 크다고 생각한다. 선진적인 대학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으며 발전해 갈 수 있는 것이다. 30년 후에 누군가가 100주년 개교기념일을 즈음해 사설을 쓸 수 있을지 현재로는 확신할 수 없으나 우리 대학의 우수한 결과물과 성공 사례를 자랑하며 구성원을 향해 더욱 더 정진해 초일류대학으로 나아가자는 사설을 누군가가 쓰는 그런 기대를 해본다. 우리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사회로부터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고 뛰어난 학문적 성과를 낸 것에 대해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그런 대학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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