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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지원서, 어떤 전략으로 임할 것인가?
  • 편집국
  • 등록 2018-05-29 11:38:46
  • 수정 2018-05-29 11: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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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학교 인재개발처 이현아 커리어컨설턴트입니다. 바야흐로 5월이네요.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꽤나 잔인한 달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상반기 공채의 결과가 본격적으로 쏟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인데요. 혹시나 광탈을 경험하고 있진 않나요?
이번 기사에서는 취업의 첫 관문 ‘서류전형’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 입사지원서 A to Z를 말해보려 합니다. 지금부터 알려드리는 내용을 통해 다음 준비에서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길 기원하며 본격적으로 출발해 볼까요?

 

 “제가 글을 잘 못 써서요…”

 입사지원서 첨삭을 신청하고 인재개발처를 찾아오는 4학년 친구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글을 잘 쓴다? 혹은 못 쓴다? 는 것은 독자의 판단, 생각일 텐데요. 우리가 입사지원서 작성을 어려워하는 건 바로 그 ‘독자’의 마음을 잘 몰라서 그런 것 아닐까요?

 

 여러분들이 며칠 낮밤을 공들여 작성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지 또, 어떻게 읽혀지는지에 대해 한 번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서류 평가하는데 1명 당 5초 정도 걸리는 거 같아요.”

 

 한 외국계 기업의 인사담당자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학생들의 마음을 대신하는 분한 마음 절반, 현실을 공감하는 마음 절반… 인사담당자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의 제 마음이 그러했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 명 한 명의 서류를 꼼꼼하게 다 읽기엔 실제 지원자의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한 명의 서류를 5분만 본다고 가정해도 100명이면 500분, 하루 일과 시간 기준인 8시간을 넘는 시간 이니까요. 아마 규모가 큰 회사라면 더욱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가에 참여하는 소수의 인원이 전체 지원자의 서류를 꼼꼼하게 정성껏 검토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은 우리가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게다가 통상적으로 서류 평가의 주체는 각 부서의 실무자들인 경우가 많다는 점 또한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력서에 채워 넣어야 할 경험 소재, 직무 역량 확보의 중요성 같은 이야기는 앞서 계속 해 왔으니 여기선 차치하겠습니다. 평가자,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작성기술에 더 집중해 볼게요.

 

Step 1. 이력서에 떡밥을 풀어보자.

 이력서를 작성하다 보면 만나는 모호한 포인트 몇 개를 짚어 보겠습니다.

 

첫째, 희망연봉은 왜 물어보는 걸까요?

 구직정보가 공유되는 다양한 매체에서 기업 연봉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보니 터무니없는 금액을 쓰지 않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기업은 경력직 이력서와 혼용하다 보니 신입사원에게는 의미가 없는 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부 기업 중 해당 기업과 산업의 평균 임금 수준을 알고 있다는 점을 관심과 애정이라는 명분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또한 신입사원임에도 불구하고 급여 테이블에 유동성이 있어 개인의 능력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기도 합니다. 저도 신입사원 때 동기와 연봉이 다르게 책정됐던 기억이 나네요. 근거 있는 자신감을 발휘해 볼 때입니다.

 

 

둘째, 비고란을 그냥 넘기지 맙시다.

 윗 이미지는 삼성 그룹의 입사지원서 서식을 따온 건데요. 삼성 뿐 아니라 기업의 입사지원서를 작성하다 보면 작게는 20~30자, 많게는 100자 가량 텍스트로 채워 넣어야 하는 비고란을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독자의 짧은 시간을 배려하기 위해 ‘서술식’보다 ‘개조식’으로 작성하는 것을 권합니다. 정량, 정성적 관점에서 성과와 본인의 역량이 잘 드러날 수 있는 짧은 문장으로 구성해 줌으로써 평가자를 배려하는 센스를 발휘해 봅시다.

 

  최근 입사지원서에 사진 항목을 삭제해서 받지 않거나 불필요한 정보를 다 배제한 선도 기업들도 있지만 여전히 옛날의 양식을 고수하며 △키 △몸무게 △시력 등의 건강정보까지 적게 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해당 칸을 채워 넣을 것인가 말 것인가는 구직자의 선택이지만 이런 기업들의 채용 담당자들은 꽤나 보수적이라 빈 칸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만 조언하고 넘어가도록 할게요.

 


“자소서 다 보긴 하세요?” “사실 쉽지 않죠.”

 

최근 한 교육과정에서 만난 L그룹의 면접관으로 들어가는 분께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수많은 국내외 대기업, 그룹사 직원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 중 채용에 관여해 본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계속 던져왔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평가하다 보니 공정성이나 합리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될 요인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장 공감했던 것은 ‘운칠기삼’, ‘복불복’이라는 표현이었습 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함에 있어 이 점은 꼭 인식해야 하는 불편한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봅시다.

 

Step 2. 두괄식 작성을 명심하자.

 소제목과 본문 첫 줄. 우리는 여기에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떤 독자든 글을 읽을 때는 시작점은 분명히 지나게 돼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지 못하면 이미 절반은 실패라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글의 시작 영역인 제목과 첫 줄에는 경험 소재의 명확한 성과와 해당 성과 달성의 성공 요인인 지원자의 역량이 포함돼야 합니다. 기업의 자기소개서 문항은 대체로 지원자의 과거 경험을 묻는 B.E.I(Behavioral Event Interview)의 이론을 전제로 설계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원자의 과거 경험과 사건에서 미래 업무 성과를 예측한다는 방식으로 ‘과거에 그랬던 사람은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과거 경험에서 달성했던 성과와 해당 성과를 달성함에 있어 유효했던 본인의 역량을 글 서두에 명확하게 표현해 주는 방법이 독자의 흥미를 끌기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 역량은 지원 직무와 직결된 내용이어야겠죠?

 

 반대로 첫 눈에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관용구나 중의적 표현, 혹은 식상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사자성어 같은 것들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확실하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사실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명심하도록 하자 고요!

 

Step 3. 스토리는 행동과 역량 중심으로

 

스토리텔링, 스토리가 중요하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정보를 검색해 본 사람들은 한 번쯤은 본 단어죠? 작성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흔하고 쉽게 쓸 수 있는 STAR방법으로 설명해 볼게요.

 

Situation 사건의 배경이 되는 당시 상황

Task 당시 상황에서 발생한 미션, 해결해야 할 과제

Action 상기 과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는가?

Result 어떤 결과를 만들어 냈는가?

 

 상기 구조에 맞게 작성하되, 행동 묘사에 본인이 앞서 주장한 역량이 잘 묘사되게 작성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둘째/셋째, 하나/둘/셋 등 행동 묘사 시 미션 해결 과정의 단계를 서수 구조로 작성해 주는 것도 좋으니 참고하기 바라요.

 

 


 경험을 묻는 질문에 진짜 경험만 작성하고 있진 않았나요? 자기소개서를 쓰는 목적은 노동 상품으로서 지원자 본인을 세일즈하기 위함입니다. 독자로 하여금 나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 조직 구성원으로서 쓸모 있음을 주장하는 것이 자기소개서의 목적이라는 점을 인지하도록 합시다. 자 그럼, 지금까지 썼던 것을 다시 점검하러 가볼까요? 잘 모르겠다면 인재개발처로 와 주세요. 친절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번 호는 여기에서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다음 6회 면접 이야기로 다시 만나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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