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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 온기를 불어준 착한 게임 회사
  • 김희연
  • 등록 2018-05-09 11: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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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같이 성장하는 ‘After Days’를 꿈꾸다
다양한 비영리기업 중 기부와 게임을 결합시킨 회사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본지는 지진을 소재로 한 게임으로 네팔에 기부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Game Bridzy’ 회사 도민석 대표를 만나봤다.

 

 


 

Q. ‘Game Bridzy’에 대해 소개해 달라

 

 2015년도에 설립한 ‘Game Bridzy’는 게임을 통한 기부 확산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운영되는 소셜벤쳐기업이다. 우리 회사는 기부가 성숙된 문화의식 속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인간의 가장 고차원적인 욕구 중의 하나이자 학습과 자극을 통해 강화할 수 있는 능력으로 본다. 그래서 ‘모두에게 친숙한 게임을 통해 기부 동기나 욕구를 자극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가설을 가지고 회사를 만들게 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목표를 이루는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창업을 준비할 당시에는 팀원에게 월급을 줄 여건이 되지 못해 사업을 함께 할 사람을 모으는 것도 힘들었다. 그러던 중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사업비용을 확보하면서 게임을 출시했고 게임 업계나 관계자들로부터 노력을 인정 받았다. 더불어 인지도까지 높아졌지만 게임품질에서 부족한 면 이 있었기 때문에 타게임들처럼 매출까지 이어질 수는 없었다. 이 경험을 발판삼아 게임성과 품질을 보완한다면 다음 작품에서는 더 좋은 성과를 걷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기부 게임인 ‘AFTER DAYS’를 만든 계기가 궁금하다

 

 2008년 당시 ‘Tree Planet’은 게임을 통해 기부하는 형태로 만들었다. 이에 전통적인 기부 방법 말고도 새로운 형식을 통해 기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정해진 예산과 시간을 모두 충족하며 원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은 어려웠다. 그러던 와중에 네팔에 갔다 온 것이 프로젝트의 원동력이 됐다. 사무실에서만 힘들게 만들다보니 우리가 담고자하는 현지 네팔의 모습 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네팔에서 실시한 현지인 인터뷰를 통해 ‘아샤’라는 캐릭터와 함께 네팔과 지진을 소재로 한 ‘AFTER DAYS’를 탄생시켰다. ‘아샤’와 함께 네팔을 돕는 ‘AFTER DAYS’는 현재 유료 게임 으로 천원에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다. 매출의 30%는 수수료로 지출되고 저개발국을 위해 공정무역을 실시하는 ‘아름다운 커피’ 와 계약을 맺어 20%씩 기부하고 있다. 즉 개인당 천원을 결제하면 200원을 기부한다고 보면 된다. 해당 시스템으로 작년에는 총 300만 원을 네팔에 기부했다. 이는 네팔에서 3천만 원의 가치가 있으며 약 300가구의 커피농장이 연소득 10% 성장을 이뤘다고 한다.

 

Q. 다양한 기부 형태가 나타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젊은 세대의 기부를 이끌어 내고자 더 유쾌하고 즐거운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기부 형태가 나타났다고 본다. 우리 또한 같은 이유로 게임이라는 콘텐츠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 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기부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다. 건전한 기부 문화 조성을 목표로 하는 ‘아름다운 재단’의 기부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 성장률에 비해 기부 참여지수는 한참 하위권이다. 그래서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비영리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뉴미디어를 이용하거나 첨단 기술을 활용해 기부를 유도 해야 한다. 더불어 기부의 편리성과 투명성을 높여야만 모든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작은 금액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소액이라도 꾸준하게 기부를 했으면 좋겠다. 그런 와중에 본인이 기부한 금액이 어떻게 쓰였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감독하는 현명함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그리고 우리처럼 뉴미디어를 활동해 기부를 실현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비판적인 시각과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 해주길 바란다.

 

·사진 김희연 기자│khy968@kgu.ac.kr

덧붙이는 글

도민석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대학생에게 “사회적 일원이 됐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많은 봉사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의 바람처럼 모든 사람들이 기부에 거부감 없이 손길을 내미는 세상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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