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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온전히 치유해야할 아픔
  • 윤지솔
  • 등록 2018-04-17 11: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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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4·3 70주년 특별기획전을 찾다


 제주 4·3사건 70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여러 행사가 진행됐다. 본지는 그중에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제주 4·3, 이젠 우리의 역사’라는 이름의 특별기획전을 찾았다. 본 전시는 지난달 30일부터 6월 10일(일)까지 관람 가능한 전시로 수요일과 토요일을 제외한 날에는 오전 10 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할 수 있다.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이 이뤄지며, 입장료는 무료다.
 
 전시는 △제주항일운동을 다룬 ‘저기에 있는 봄’ △4·3사건의 시발점을 다룬 ‘흔들리는 섬’ △5·10선거 무산과 4·3사건의 진행을 담은 ‘행여 우리 여기 영영 머물지 몰라’ △4·3사건의 상처를 담은 ‘땅에 남은 흔적, 가슴에 남은 상처’로 구성돼 있다. 지난 10일까지는 실제 제주에 있던 사건 관련 물건들이 전시됐으며, 현재는 복사본이 전시돼 있다.

기획전에서 만난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최주은(직장인·35세) “명확한 진실을 알리기 위한 목소리 내야”
 일부 관심있는 사람 외에는 대부분 4·3사건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 같다. 특히 우리 또래의 경우, 학창시절에 국사공부를 할 때 4·3사건에 대해 명확한 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사건을 국사책에서 언급만 하고 지나갔다. 앞으로는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정확히 규명된 사실이 전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발의된 개정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목소리가 필요 하다. 4·3사건이 더 많이 알려져야 개정법안이 통과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4·3사건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접근이 있겠지만 사실을 명확히 아는 사람들이 먼저 나서야 한다. 일반인들 또한 쉬운 접 근이 가능하도록 SNS에 관련 내용을 알려야한다. 젊은 세대들은 사건에 대해 너무 모르는 상황이고, 윗 세대들은 왜곡된 이야기를 알고 있 다. 깨어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부터 사건에 대한 명확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

김승현(직장인·46세) “제주지역에 한정된 문제로 남아서는 안 돼”
 사건에 대해 처음 접했을 때 같은 한반도에서 이렇 게나 비인간적인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피 해자들을 기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 서명을 통해 국회에 청원해서 국가 차원에서 4·3사건 피해자에게 유효한 보상을 해줄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한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 단순히 그 지역에 서만 언급되는 것은 좋지 못한 현상이다. 4·3사건은 우리 모두의 역사고,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에서부터 시위와 집회를 통해 사건을 널리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학 차원에서도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사회문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우리 때는 정부나 집권자 에게 반발이 심해 자연스럽게 서로 모여 우리의 역사와 민주주의에 대해 학습하게 됐다. 하지만 현 세대는 보다 자유로워진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살고 있다. 그 때문인지 최근에는 역사에 대해 돌아보려는 노력이 소수에 한정돼 있었던 것 같다. 현재 70주년을 맞아 4·3사건에 대한 많은 논의가 나오고 있으니 학생들도 이에 대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지금까지 본지는 제주 4·3사건 관련현장과 시민들의 의견을 살펴봤다. 우리 모두가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고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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