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게시판,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학내 게시판은 △동아리 활동 △학과 행사 △비교과 프로그램 등 대학생활에 필요한 정보가 기재된 포스터를 부착하기 위한 공간이다. 이 같은 시설은 교내 곳곳에 배치돼 있어 학생들이 손쉽게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 학내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외부 업체의 홍보물도 함께 붙여져 대학생에게 더욱 유용한 존재다. 이 같은 홍보 포스터 부착을 위해서는 △부착 가능한 수량 △게시 기간 △담당처의 허가와 같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운영방안 이 존재한다.

 본교 역시 ‘게시물 관리 규정’에 의거해 학내 게시판을 관리하고 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홍보 포스터는 학내 게시판에만 부착 가능하며 동일 종류의 게시물은 각 게시판에 1매만 부착해야 한다. 부착 시 가장 유념할 점은 학생지원팀 및 교학팀의 허가를 받는 것인데, 외부 게시물의 경우 시설관리팀의 신고필증까지 부여받아야 게시가 가능하다. 만약 홍보 포스터에 기재된 내용이 교육 목적을 벗어났거나 2주의 게시 기간이 경과됐다면 해당 게시물은 수거된다.

지나친 홍보물 게시에 몸살 앓는 게시판

 그러나 최근 대학가에는 ‘홍보의 자유’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게시판의 미화 문제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실제로 연세대학교(이하 연대)와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한국외대)는 학내 게시판의 무분별한 이용으로 인해 한동안 어려움을 겪은 바가 있다. 얼마 전 연대에서는 학생회관 게시판에 겹겹이 쌓여 간신히 붙어있던 홍보 포스터가 무너져 내리는 일이 발생했다. 게시물을 겹쳐 부착하길 반복하며 층을 이룬 게시물이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이 다. 이에 연대 학생지원팀 이상두 팀장은 “허가 받지 않은 무단 게시물을 보이는 대로 수거하는 기본적인 관리에 열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한국외대 역시 과거 홍보물이 찢어지거나 지나친 부착으로 인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사례가 존재했다. 이에 ‘클린 캠퍼스 캠페인’을 시행해 교내에 일반적인 종이 게시판을 줄이고 전자 게시판을 배치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또한 특정 종이 게시판은 담당 행정기관을 따로 지정해 관리를 더욱 수월하게 운 영하기도 했다.

무분별한 부착 방지 위한 본교의 노력

 그렇다면 본교의 학내 게시판 관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본교의 상황도 타학교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학내 게시판 담당 기관 중 하나인 학생지원팀에 문의한 결과, 현재 본교는 홍보물을 화장실에 붙이거나 동일한 포스터를 연달아 부착한 경우에도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김호준(산업경영공학·4) 군은 “홍보를 위해 붙여놓은 동아리 포스터 위에 또 다른 홍보 게시물이 부착 되면 광고 효과가 떨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게시판 이용자로서의 고충을 드러냈다. 더불어 김 군은 “홍보 포스터를 부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며 추가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학생지원팀 오상선 차장은 “학내 게시판이 아닌 공간에 부착할 시 해당 단체의 동의 없이 이를 수거한다는 사전 공지를 통해 무분별한 부착을 예방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어 오 차장은 “개강 전후 및 종강 전후로 학교 측의 전반적인 수거 작업을 통해 쾌적한 게시판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모든 게시판 이용자가 이용 수칙을 지킬 때 청결한 게시판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