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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oo, 이슈로 끝나선 안된다
  • 한민주 신문편집국 편집국장
  • 등록 2018-03-02 09: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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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를 점령한 운동이 있다. 바로 “미투 운동”으로, SNS에 ‘Me Too’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이 겪었던 성범죄를 고백함으로써 그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이다. 작년 말,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의 용기로 시작된 이 운동은 순식간에 할리우 드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갔다. 우리나라 또한 서지현 검사의 고백을 계기로 정·재계는 물론 방송계, 예술계 너나할 것 없이 피해자들의 결단력 있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Me too. 이 두 단어가 갖고 온 여파는 실로 대단했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다 아는 유명인들이 공개적인 사과에 나서는가 하면 권력자로 통하던 이들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이처럼 미투 운동은 조직 내 성범죄가 특정 분야에서의 일만이 아님을 전 국민적으로 시사하는 계기가 됐다. 기자 또한 해당 운동을 통해 사회 만연에 성범죄가 퍼져있으며 많은 이들이 범죄를 당하고도 수년간 침묵해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또한 이 운동을 통해 연대의 힘과 참여자들이 목소 리를 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다.
 

 미투 운동으로 인해 성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얻어졌다면 이제는 근본적인 문제 를 해결할 차례다. 그러나 이 운동이 과연 본질적 문제 해결로 나아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피 해자의 용기 있는 고백이 가해자에 대한 단순 처벌로 끝난다면 2차 피해의 발생 가능성을 간과 할 수 없다. 그렇기에 미투 운동은 사건의 단면만을 조명하는 데 그쳐선 안된다. 사회는 피해 사실 너머 피해자들이 겪은 아픔에 주목해 더 이상 이런 사건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부디 이 운동이 사회적 성찰이 없는 잠깐의 열풍이나 일방적인 운동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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