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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後] 국방부가 4행시 이벤트에서 마주해야 할 것들
  • 박현일
  • 등록 2017-11-27 11: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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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방정신전력원 블로그)

 

 지난 13일, 국방부 산하 국방정신전력원은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기념해 ‘순국선열’, ‘애국지사’ 2가지 단어로 4행시 이벤트를 준비했다. 국방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홍보된 본 이벤트는 국방정신전력원 블로그에 4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해당 사이트와 SNS에 올라온 대부분의 4행시는 국방부와 대한민국 군대의 부조리에 관한 비판 및 비난들로, 부정적인 시선들이다. 실제로 ‘애들이 호구로 보이지?/국가가 부르면 우리 아들/지병 앓고 누워버리면 남의 아들/사망하면 누구세요?’라 는 4행시 문장이 국방부 공식 블로그 댓글 참여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으며, MBN과 세계일보 등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국방부는 과거부터 △열악한 병사 대우 △방산비리1) △사건사고 △고위직 갑질 등의 문제를 고질적으로 지적받아왔다. 더군다나 지난 9월 말, 사망자가 발생했던 철원 총기사고가 발생한 날로부터는 아직 두 달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국방부와 군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고  는 상황인데, 국방부는 그러한 시각과는 동떨어진 4행시 이벤트를 열어 비판 여론에 스스로 기름을 부은 것이다.

 

 이벤트의 실패에서 볼 수 있듯이 국방부가 해결해야 할 숙제는 산더미다. 국민들은 군대 내의 사고 및 비리에 대 한 언론보도를 제지하는 국방부에 대해 낮은 신뢰도를 갖고 있다. 국방부를 향 한 공격적인 사행시들이 국 민들에게 많은 공감을 받 은 현 상황이 이를 증명한 다. 때문에 국방부는 본 이벤트의 실패를 하나의 사건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네티즌들 의 냉소적 참여가 단순히 국방부 비판만을 위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국방부의 문제 해결 의지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바람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적된 문제들은 10년 전에도 언론과 국민의 비판을 받던 것들로, 이는 개선되지 않은 채 국방부의 고질적 병폐가 됐다. 국방부는 사행시가 지적한 문제들을 바탕으로 해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근본적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 앞으로는 국민들의 비판을 수용하는 노력을 통해 지적된 것들을 개선하는 국방부의 모습을 볼 수 있길 희망한다.

 

1) 국가 방위에 쓰는 군수품을 생산하는 모든 산업에서의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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