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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바람 타고 생활 속으로 날아든 드론
  • 박서경 경기대 신문사 기자
  • 등록 2017-11-13 11: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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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용에서 취미용까지 개성만점
드론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로 떠오르면서, 그 인기가 점점 높아져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또한 현재, 드론은 다른 분야와 융합돼 우리 사회 속에 빠르게 흡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드론 산업은 어디까지 와있는지, 우리 생활에 어떻게 녹아들고 있는지 살펴보자.



전쟁 속 태어난 미래 핵심기술

 

 요즘 ‘1인 1드론 시대’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드론이 일반인의 사진촬영‧스포츠 같은 취미활동에 활발히 이용되며 우리에게 친숙하게 느껴지고 있다. 드론(Drone)의 정의는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전파로 원격조종하는 무인항공기다. 드론이라는 명칭은 비행할 때 내는 특유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벌이 내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정식 명칭은 UAV(Unmanned Aerial Vehicle)이다. 현재 드론은 누구나 이용 가능할 정도로 대중화됐지만, 처음에는 군사적 목적으로 세상에 등장했다. 그 일화로 1960년대에 소련을 감시하던 미국의 정찰기가 격추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해당 정찰기의 조종사는 2년 동안 소련에 잡혀 있었고 이를 계기로 안전한 정찰방법을 모색하던 중 드론이 개발됐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드론 역사의 시작을 1849년 열기구를 개량해 만든 폭격용 무인 비행체 탄생으로 보는 사람도 존재하며 시작 지점을 명쾌히 정의내릴 수는 없다.
 
 그 후 드론은 기술의 발전으로 제작비용이 낮아지면서 점차 상업·민간용으로써의 가치를 인정받아 그 이용범위를 확장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의하면 올해 드론 시장 규모는 60억 달러(약 6조 9000억원)로, 2020년에는 112억 달러(약 12조 6400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드론 산업이 부상하고 있는 이유 첫 번째는 하늘을 날아다니며 교통체증의 영향을 받지 않고 어디든 빠르게 갈 수 있는 신속성이다. 두 번째는 안전성으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로의 진입이 쉽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드론 사용 시 인건비·유지비로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성이 대두됐다. 이런 장점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드론이 발전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느껴진다.


기술, 드론에 개성을 부여하다


 그렇다면 이번엔 드론을 기술적인 측면에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항공기의 형태에 따른 분류를 살펴보면 ‘멀티로터형 항공기’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드론이 여기에 속한다. 멀티로터형 항공기는 세 개 이상의 회전날개를 갖춘 형태의 항공기로 프로펠러의 개수에 따라서 이름이 붙여진다. 이때, △4개는 쿼드콥터 △6개는 헥사콥터 △8개를 옥토콥터로 분류하는데 그 중 가장 쉽게 마주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쿼드콥터다. 하지만 단순한 프로펠러의 수보다 드론에 독특한 개성을 선사하는 것이 바로 드론에 추가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기술이 접목되며 드론의 활용 분야도 증가하고 있는데 독특한 기술을 적용시킨 사례 하나를 살펴보도록 하자.
 
 하늘을 날고 싶은 인류의 열망을 간접적으로나마 채워주는 기술로써 최근 가장 주목받는 기능 중 하나가 ‘FPV기능’이다. FPV는 First Person View의 약자로 일인칭 시점을 의미하는데, 말 그대로 고글을 통해 드론으로 촬영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조종자가 실제로 비행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기능이 특화된 드론 중에서 모션센서가 탑재된 전용 고글을 쓰고 머리를 움직이면 내가 곧 드론이 돼 하늘을 날아보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분야를 넘나드는 능력자 



 앞서 말했듯 드론의 활용범위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적으로 많이 활용되는 분야를 살펴보면 △수송용 드론 △구조용 드론 △촬영용 드론 3가지가 있다. 각각의 분야에서 드론은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들여다보자. 



수송용 드론



 수송 분야는 택배 배송이나 물류분야에서 쓰이며 실생활을 가장 극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분야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아마존이 프라임 에어(Prime Air)라는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은 배송 거점 16km이내에서 30분 안으로 물건을 받을 수 있다. 아마존은 자동화된 창고와 드론을 연동해 물건의 △주문 △포장 △발송까지 모두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총알배송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현재 택배 서비스가 무색할 정도로 훨씬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조용 드론



 드론에 의료 장비를 탑재해 재난·구조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자동 제세동기나 수혈용 혈액을 드론으로 전달하면 그 신속성 덕분에 구급차보다 환자의 생명을 구할 확률이 높아진다. 로봇 공학업체 ‘Zipline’에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최빈국, 르완다에 의료용품 배달 응급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기기는 병원에 도착하면 낮은 고도에서 공급품을 투하한 후 본거지로 돌아온다. 돌아온 드론은 다음 목표 지역까지의 여정을 위해 배터리를 새 것으로 교체하고 다음 비행계획이 담긴 SIM카드를 장착하는 케어를 받는다. 이 간단한 과정을 통해 무려 21개 수혈기관에 50에서 150개의 혈액과 의약품 배달에 성공했다고 하니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인명을 구할지 그 역량이 기대된다.  



촬영용 드론



 드론에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해 촬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촬영용 드론이다. 이 분야에서 드론은 색다른 촬영 장면을 제공해 여러 문화‧산업 분야에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영화산업의 특수 촬영과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촬영용 드론을 많이 사용한다. 혹시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 예고에서 촬영된 영상을 본 적이 있는가? 높은 공간에서 세끼 집을 향해 전진하다가 서서히 회전하며 촬영하는 영상이 바로 드론의 작품이다. 



드론 조종, 알고 날리자!



 드론이 발전함에 따라 자연스레 드론 조종 자격증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장난감으로서의 드론도 있지만 그 이전에 드론은 무인항공기에 속하는 것이다. 12kg이상 150kg 미만의 초경량 비행 장치를 조종하려면 자격증은 필수다. 게다가 드론조종사 국가자격증을 따면 미래유망직종으로 꼽히는 드론조종사가 될 수도 있기에 자격증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 많다. 해당 자격증은 KDA 한국드론교육원을 비롯한 교육기관에서 교육과정을 완수하면 취득할 수 있는데 기관에 따라 교육과정은 조금씩 다르다고 하니 사전에 잘 알아보길 바란다. 



 한편 12kg미만의 드론의 경우, 국가자격증 없이 레저용으로 활용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드론은 악용될 소지가 꽤 있다. 실제로 올해 제주도에서는 9건의 드론 몰카 의심 신고가 있었다. 장소는 해수욕장에 딸린 노천 샤워실이나 펜션에 딸린 야외 수영장이었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도 드론이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경우가 대다수기 때문에 실제 드론 몰카 횟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행 중 배터리가 다 된 드론이 지상으로 떨어져 누군가를 다치게 할 위험성도 제기되고 있다. 편리함 한편에 이런 위험성이 공존하다보니 아직까지 드론의 상용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성을 방지하고자 국가에서는 드론을 날릴 때 지켜야할 몇 가지 규정을 마련해놨다. 드론 상용화와 함께 앞으로 이러한 문제를 대비한 새로운 항목들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하니 너무 큰 걱정은 넣어둬도 될 듯하다.

 




덧붙이는 글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드론 관련 법제도 마련과 산업 육성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타 선진국에 비해 드론 산업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드론의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일상생활에서의 활용도 또한 증가해 갈 것이다. 때문에 우리나라도 시대에 발맞춰 드론 산업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앞으로 드론 산업의 성장으로 더욱 혁신적으로 달라질 우리 사회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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