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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록물은 안녕한가요?
  • 박종현
  • 등록 2017-10-11 1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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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한 편으로 세상보기-도서관 전쟁
기록물 보존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감독 사토신스케

                               출연 에이쿠라 나나, 오카다 준이치, 쿠리야마 치아키, 다나카 케이

                               장르 액션, 판타지

                               상영시간 128분


  인류의 문명은 기록물을 통한 전승으로부터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기록물을 통해서 과거를 알고 현재를 파악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기록을 통해 후대에 지식을 전승했으며, 이를 계기로 지식을 쌓고 좀 더 나은 삶을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하지만 지난 8월, 국가기록원은 세월 호 참사 및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요구를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비공개 처분했다. 또한 기록물 관리를 담당하는 ‘사서’와 같은 전문인력 배치를 대폭 줄이는 등 기록물 보존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 여기, 이러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영화가 있다. 바로 ‘도서관 전쟁’이다.

 

  본 영화 속에서 일본 정부는 ‘성적묘사나 폭력 차별적 표현을 규제하는 미디어 양화법’이라는 법령을 개정하고, 언론과 시민들의 사상을 통제하는 양화대를 조직한다. 이같은 부당한 검열에 대항하기 위해 도 서대가 조직되고, 그들은 주인공 카사하라 이쿠가 구입하려던 책이 부적절한 이유로 양화대에 검열될 뻔 한 것을 막아준다. 이에 감동받은 카사하라 이쿠는 도서대에 들어가고, 자신을 구해준 도서대원처럼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기록물에 관해 싸움이 일어나면 ‘고작 전쟁 놀이잖아, 적당히 하라’ 며 냉소를 표한다. 

 

  영화에서처럼 현실에도 기록물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가 기록물을 보존하는 이유는 해당 기록을 읽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통해 본인의 사고를 키우는 능동적인 사람이 되기 위함이다. 그리고 영화 속 도서대는 단순히 기록물의 보존이 아닌, 기록물이 담고있는 의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기록물을 통해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깨달음과 피어나는 사고를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가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도서대가 기록물을 보존하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현실에서 기록물의 소중함을 느끼고 실제로 지키고자 노력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묘사한 것일지도 모른다. 많은 현대인들은 독서로부터 멀어져 있으며, 정부에서도 기록물의 보존을 등한시하는 등 기록물 보존과 그 기록을 읽고 생각하는 태도에 대해 무관심하다. 이제 ‘수박 겉핥기’식 기록물 지키기가 아닌, 도서관과 기록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직접적인 행동으로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박종현 기자│whd2273@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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