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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한방울의 정성이 모여 사랑을 낳다
  • 우연희
  • 등록 2017-09-12 20: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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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롭게 바뀐 등록헌혈자 이름, ABO FRIENDS
"000님, 여름철 혈액이 매우 부족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전혈 헌혈을 부탁드립니다". 당신은 이런 문자를 받아본 적 있나요? 혈액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자신과는 먼 세상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항상 건강과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시간이 없거나 귀찮아서 헌혈을 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이들을 위한 등록헌혈, ‘ABO FRIENDS’를 소개합니다.

 

 

 

사람들의 관심과 비례하는 혈액의 양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우리 또한 언제 수혈을 받을 상황에 처할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우리는 이 사실을 알고도 혈액 부족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혈액관리본부가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헌혈하지 않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몸이 좋지 않아서다음으로 바빠서가 대답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그 외에는 두려워서’, ‘이미 여러 번 해서라고 답했습니다. 정작 헌혈에 소요되는 시간은 10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각종 이유로 헌혈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본지는 헌혈의 집 신촌센터에 찾아가 혈액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 물어봤습니다. 헌혈의 집 유하나 간호사는 "혈액은 특히 동하절기 1~39~10월이 가장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유 간호사는 "우리나라에서 혈액을 공급하려면 턱없이 부족하고, 게다가 혈소판 같은 경우에는 보관일(5)이 적어 늘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함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관심을 갖고 있어도 헌혈 조건에 충족하지 못하면 속상할 거예요. 헌혈 조건은 만 16세 이상에서 최대 만 69세까지의 사람인데요. 그러나 질병 음주 약물복용 예방접종 최근 해외여행 등을 한 사람은 헌혈을 거부당할 수 있으니, 잘 알아보고 헌혈의 집에 방문하기 바랍니다.



 

 

헌혈,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행동


 주변 사람이 심하게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칩시다. 다행히도 병원에는 빨리 옮겨졌지만 출혈이 너무 심하다고 하네요. 총 혈액량의 25% 이상 되는 출혈이 지속돼 쇼크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하는데, 지금 수혈할 수 있는 혈액이 없대요. 결국 아무 치료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혈액은 아직 인공적으로 만들 수도 없고, 대체할 물질이 존재하지 않아 오직 헌혈만이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헌혈한 혈액은 수혈에 사용될 뿐더러 의약품을 만드는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혈용 혈액은 자급자족하고 있지만, 의약품의 원재료가 되는 혈장 성분의 경우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습니다. 즉 외국으로부터 수입하지 않고 혈액을 자급자족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300만 명의 헌혈자가 헌혈에 참여해야 합니다.

 이렇게 헌혈의 필요성이 요구됨에 따라 1990년대 후반, 혈액을 더욱 안전하게 공급하는 ‘ABO FRIENDS 등록헌혈이 등장했습니다. 등록헌혈은 건강한 헌혈자가 헌혈에 참여하기 때문에 수혈자에게 보다 안전한 혈액 공급이 가능합니다. 또한, 주기적으로 계획된 채혈을 하기 때문에 필요한 종류의 혈액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환자 상태 및 질병에 따라 필요한 성분만을 채혈해 공급하기 때문에 혈액사용의 효율성이 증가합니다. 이처럼 효과적이고 신뢰성 있는 헌혈 방법, 등록헌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합시다.

 

등록헌혈과 기부권: 사랑을 10배로 전하는 방법


 등록헌혈이란 헌혈자가 헌혈을 정기적으로 약속하는 것을 말합니다. 등록헌혈자의 새로운 명칭이 바로 ABO FRIENDS이고요. 2016년 말 기준(출처: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 누적가입자가 약 78만명인 ABO FRIENDSABO식 혈액형과 친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ABO FRIENDS의 가입 대상은 최근 1년 이내 헌혈경험이 2회 이상인 자로, 마지막 헌혈 혈액 검사결과가 정상인 사람입니다. 감이 잘 안 잡힌다고요? 만약 기자의 마지막 헌혈이 201688일이었다면 가입 조건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오늘을 기준으로 마지막 헌혈이 최근 1년 이내여야 하니까요. 무엇보다 등록헌혈자가 되면 특별혈액검사서비스 헌혈 주기 문자메시지 발송 공연영화 등 무료 및 할인 관람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친구와 같이 전국의 대한적십자사 혈액원 또는 헌혈의 집에 방문해 가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만약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기 부담스럽다면, 가끔 헌혈할 때마다 기부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는 헌혈 후 기념품(영화관람권 여행용품 상품권 기부권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부권의 경우 헌혈의 종류에 따라 전혈헌혈과 혈장성분헌혈은 3500, 혈소판성분헌혈은 6000원 그리고 혈소판혈장성분헌혈은 8500원을 기부할 수 있습니다. 적은 금액 같다고요?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약 43천만 원이 모였다고 하네요. 자신의 기부내역이 궁금하다면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ABO FRIENDS되기, 어렵지 않아요!

 

 기자는 동료 기자와 함께 헌혈의 집 신촌센터에 방문했습니다. 저희의 목적은 ABO FRIENDS에 가입하고 전혈 헌혈 400mL를 하기로 한 것인데요. 우선 헌혈 전에 필수 헌혈 관련 안내문을 읽고 헌혈기록카드를 작성했답니다. 그 후 신분증을 확인하고, 몸무게 헤모글로빈 수치 및 혈압 맥박 체온을 측정했어요. 하지만 기자는 빈혈이 있어 헌혈을 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반면 동료 기자의 혈액형은 Rh O형으로 판별됐는데요. Rh⃐ ⃐혈액이 희귀하기도 하고, 보유량도 별로 없어 문진 간호사는 동료 기자에게 구두로 동의를 구하고 혈액을 바로 병원으로 옮긴다고 하셨어요. 원래 혈액은 보관 후에 옮겨지는데, 급하게 혈액을 옮기는 것을 보고 요즘 혈액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헌혈이 끝난 후에는 헌혈 증서를 받았습니다. 의료기관에서 수혈을 받은 환자가 진료비 계산 시 헌혈 증서를 제출하면, 진료비 중 일부를 공제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헌혈 증서를 잘 보관하고 있어야겠죠? , 이 모든 과정이 끝나면 최근 1년 이내 2번 이상 헌혈을 한 사람에 대해 ABO FRIENDS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어때요, 함께 하실래요?



덧붙이는 글

우리는 지금까지 헌혈이 부족한 이유와 필요성 등 충분한 지식 없이 헌혈을 해왔습니다. 그저 남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당신도 모르게 수동적인 태도를 취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기본적인 정보를 알고 하면 더 의미있는 헌혈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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