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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외국인학생, 치체 마이클을 만나다
  • 편집국
  • 등록 2017-05-15 10:44:24
  • 수정 2017-05-15 13: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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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메룬 유학생이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
현재 본교에는 약 950명 이상의 외국인 학생이 재학 중이다.
이렇게 수많은 외국인 학생들 중 한명인 치체 마이클(Che Michael C,국제산업정보·4)군은
2013년 아프리카의 카메룬에서 한국으로 와 본교에 4년째 재학 중이다.
그를 만나 외국인 학생으로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원하는 공부를 위해, 카메룬에서 한국으로

 

 카메룬은 아프리카 대륙 중부에 위치한 나라로, 19세기 말 독일 식민지가 됐지만 제 1차 세계대전 후 독일의 패배로 프랑스와 영국 의 위임통치를 받았다. 총 2400만의 인구가 사는 카메룬에서는 식 민지였던 과거의 영향으로 프랑스어와 영어를 모두 사용하는데, 인구의 80퍼센트가 프랑스어, 20퍼센트가 영어를 사용한다. 한국 과 먼 지구 건너편에 위치한 나라에서 마이클 군은 어떻게 한국으 로 유학 올 결정을 하게 됐을까. 그는 “생명공학에 대한 공부를 하 고 싶었지만 카메룬에서 다녔던 대학에서는 해당 분야를 공부하지 못해 부족함을 느꼈다”며 “그러던 중 인터넷에서 한국이 세계에서 2번째로 생명공학 분야가 발달한 나라라는 정보를 발견했고 한국 유학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으로 오기까지 마이클 군의 여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한국에 공부를 하러 오는 아프리카 학 생들의 대부분은 공부를 하기 위해선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한다. 말 하자면 셀프 스폰서인 셈이다. 유학 초기 마이클 군은 한국어로 된 강의를 듣기 위해 한국어학당에 다니며 한국어를 익히려 했으나, 높은 수강료 때문에 어학당에 다닐 수 없었다. 대안으로 생명공학 을 영어로 배울 수 있는 한국 대학교를 찾아봤지만 역시 수업료가 높고 입학기준이 까다로워 포기했다. 마이클 군은 “그 때 친구가 본교 국제산업정보학과를 소개해줬다”며 “비록 생명공학을 배우고 싶었지만, 이 학과에서 배우는 수업들도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본교 입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학생의 하루를 들여다보다

 

 그렇다면 본교에 입학한 마이클 군의 학교생활은 어떨까. “국제 산업정보학이 원하던 전공은 아니었지만 포괄적인 과목을 공부하 는 기회가 생겨 좋다”고 말한 그는 “전공과목을 통해 새로운 분야 의 학문에 관심을 갖게 돼 사회이슈나 국제 비즈니스 분야에 관심 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한국어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며 한국어 공부에 대한 열정도 드러냈다. 더불어 그는 “카메 룬에 있을 당시에는 생명공학을 전공해야만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은 열정만 있다 면 어떤 분야든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방과 후에 그는 일반 학생들처럼 주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며 일상생활을 보낸다. 그렇지 않은 날엔 주로 평소 관심이 있는 패션 과 관련된 사진을 찍는다. 옷에 관심이 많은 그는 패션분야에 관한 블로그와 SNS계정을 운영하며 한국인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 외 에도 ‘문화교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초등학교에서 무료로 수 업을 진행하거나 자국 문화를 소개 하는 등 카메룬이라는 국가를 널리 알리고 있다. 또, 마이클 군은 본교 내 아프리카 국가 유학생 회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정기적으로 만남 을 가지려 하지만 학생들 대부분이 학업에 필요한 돈을 벌고자 일 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자주 모이지 못한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유학생회 소속 학생들은 힘이 들 때 많이 의지가 되는 존재”라고 덧붙였다.

 


 

“유학생활, 힘들지만 가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마이클 군에게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으로서 느끼는 장 \점을 묻자, 그는 장점으로 ‘글로벌한 시야’를 1순위로 꼽았다. 이유 는 “다양한 문화 및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시야와 사고의 폭을 넓 힐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때문”이었다. 반면 단점으로는 ‘문화충격’ 을 꼽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한국에 유학을 온 카메룬 유학생들 은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 △외국인에 대한 시선 △단어의 억양 차이로 인한 오해 등의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이 외에도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당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중 일부 사람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렇듯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차별이 담긴 시선은 외국인들에게 타지생활의 고충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마이클 군은 “내가 이전보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 고, 좋은 한국인 친구들을 만난 덕분에 편견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비록 그때 일부 사람들이 나를 밀어 냈지만, 이런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아질 것”이라며 웃음을 띄었다. 하지만 이내 그는 “개인적으로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며 얻 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고 느낀다”며 한국에서의 유학생활 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그는 “대부분의 아프리카 유학생들은 학비를 벌기 위해 학업과 일을 병행하느라 공부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인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본교에서 장학금 지원 을 확대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학교 측으로부터 장 학금과 생활비를 포함해 매달 800달러의 지원을 받는 동국대학교 유학생 친구의 사례를 들며, “본교에서도 성적 장학금뿐만이 아닌 학생들이 좀 더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을 만한 부가적인 지원이 필 요하다”고 전했다.

 

한민주 기자│mon_be1@kgu.ac.kr

덧붙이는 글

치체 마이클 군을 만나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보니 유학생으로서의 삶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먼 타지에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뿐 아니라 외국에 나가있을 교내 학생들 또한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쌓여 훗날 목표한 것을 이뤄 낼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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