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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터] 1100호가 우리의 종착지는 아니니까
  • 김봄이 편집국장
  • 등록 2024-05-02 09: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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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8년부터 쉼 없이 달려온 경기대신문이 어느새 1100호를 맞이한다. 편집국장으로서 1100호를 맞이하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다. 이번 1100호는 총 72면으로 기존 신문의 정확히 두 배다. 이를 관통하는 주제는 대학언론에 닥친 위기다. 다채로운 구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만큼 부디 독자분들께도 경기대신문 1100호가 유의미한 신문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솔직한 심정으로 1100호를 발행한다는 것이 기쁘지만은 않았다. 평소에도 질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정진하고 있지만 1100호는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7년에 한 번 있는 발행인 만큼 100호 단위의 특집 기사에 대한 자료는 찾아보기 어려웠고 그저 사무실에 있는 기사에 의지해 900호와 1000호 발행 당시를 엿볼 수 있었다. 이에 당시 지면 구성을 돌아보며 2024년 현재의 본지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지 거듭해서 고민했다. 

 

 동계 방학부터 본지는 1100호를 준비했다. 방학 중 진행된 회의에서 누군가 “1100호는 무엇을 기념하는 거죠?”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와 동시에 침묵이 찾아왔다. 100호 단위의 특집호를 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만 가득했을 뿐 이를 어째서, 무엇을 기념하는지에 대해서는 고민해 보지 않았다. 그렇지만 손에 들려있는 900호와 1000호, 사무실에 있는 각종 신문을 보며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현재 종이 신문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고 있으며 대학 내 언론기구에 대한 위상은 떨어지고 있다. 신문사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희생을 감수해야만 하는 선택이며 인생을 돌이켜봤을 때 후회로 남을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신문을 내고 있으며 경기대학교의 신문사는 아직 살아있다. 이것이 우리 스스로 1100호를 기념하는 이유다. 

 

 각종 어려움에도 무너지지 않았고 사라지지 않을, 역사에 남을 기록을 위해 모두 자신의 피와 살을 내어주면서 꾸준히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1100호라는 긴 세월 동안 본지가 운영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보여준 본교 구성원분들께 감사하다. 여러 위기가 있다 한들 신문은 독자분들이 존재하는 한 지속될 수 있다. 종이 신문 발행이 끊긴 학보사도, 발행 횟수가 줄어든 학보사도 있지만 본지는 큰 위험 없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덧붙여 신문사의 명맥이 끊기지 않도록 희생을 감수해 준 본지 선배 기자들 덕분에 1100호를 발행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본지를 둘러싼 모든 것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1100호를 넘어 본지는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다. 뉴미디어의 시대가 도래하며 대학언론의 위기가 찾아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본지는 이를 발판 삼아 더욱 발전할 것임이 틀림없다. 또한 그 모든 여정을 경기대신문의 독자분들과 함께 하리라.


김봄이 편집국장 Ι qq4745q@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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