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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호 축사] 경기대신문, 한결같이 옳은 곳으로 정진해 나가는 청년 의기의 정체성을 기대하며
  • 편집국
  • 등록 2024-05-02 09: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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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갑(경찰행정학전공) | 교수회장  


 ‘교수님 옳은 곳으로 정진해 나가는 모습 보이겠습니다’

 

 갑진년 봄학기를 시작하며 한 학과 학생회장이 소속 교수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학생들의 젊은 정의감을 읽습니다. 청년 의기로 경기대의 굴곡진 역사를 함께하며 한결같이 대학 정론의 길을 고민해 온 경기대신문이 1958년 창간된 이후 1100호를 맞이한 것에 대해 모든 교수님들과 함께 축하합니다. 조선일보라든가 경향신문이라든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듯이 캠퍼스 언론도 오랜 역사를 갖게 되면서 그 자체로 하나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경기대신문은 우리 경기대 구성원들에게 객관적인 정보의 제공처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학내 갈등이나 중요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그 문제점을 자세히 규명하고 논평하며 올바른 캠퍼스 여론 조성을 위해 노력해 온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캠퍼스 언론이 처한 현실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 대학과 캠퍼스 언론의 변화 속도는 사회 변화보다 빨라야 합니다. 구성원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지 않도록 끊임없는 변화와 쇄신을 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를 무관심의 시대로 표현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무언가에 열광하고, 관심 갖고, 만족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일종의 무관심이 현대인의 일상으로 스며들어 능동적으로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는 의욕을 상실하고 있다는 겁니다. 교수회, 총학생회, 직원노동조합은 물론 경기대신문에 구성원들의 참여와 관심이 옛날 같지 않음은 어쩌면 ‘풍요 속의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극복해 나가야 할 척박한 시대 조류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정신의학자 알렉산더 버트야니는 ‘무관심의 시대: 우리는 왜 냉정해지기를 강요받는가’ 에서 세상은 풍요로워질 수 있고, 개인의 공헌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된다며, ‘우리가 세상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세상도 우리를 필요로 한다’는데 공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끊임없이 정체성 쇄신을 고민해 온 경기대신문에 의해 버트야니의 화두가 경기대 구성원들 마음속에 현실화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대학은 현재 학교법인 정상화를 앞두고 교수사회는 물론 대학 3주체 간 단합과 화합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할 시점입니다. 총장과 대학본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누군가를 탓하기 보다는 ‘모두가 내 탓이니 다 함께 힘을 모아 보자’라는 통합의 메시지로 모든 구성원들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굴곡진 과거가 반복되지 않으면서도 대학 혁신과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학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중론을 모으는 것이 절실한 시점에 대학 3주체 리더십과 더불어 경기대신문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구성원 간 소통과 화합의 중심에 서야 하겠습니다.

 

‘옳은 곳으로 정진해 나가는 모습 보이겠습니다’ 

 

 학생회에서 보내온 이 문구를 교수회가 되받아 학생들의 순수성에 부끄럽지 않도록 정진하기를 다짐하며 일천백호를 맞는 경기대신문에 전달해 드립니다. 이천백호, 삼천백호로 그 청년 의기의 정체성이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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