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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획] 이사회를 찾아온 시린 겨울, 다시 찾아온 법인의 위기
  • 정민 기자
  • 등록 2022-12-28 15: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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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명숙 이사장 사임과 직무대행 이사장 선임
지난달 8일 본교 법인은 교육부로부터 강명숙 이사장의 사임서를 전달받았다. 이에 동월 10일 직무대행 이사장을 선출하기 위한 제10차 이사회 회의가 진행됐고 오영근 이사가 임시 의장으로 선임됐다. 더불어 이전부터 이어진 이사들의 사퇴로 지난달 28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는 본교에 임시이사 4인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교직원 △교수 △학생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명숙 이사장 사임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제17대 ‘두드림, 다드림, 어울림’ 노동조합 이경훈 위원장 “기숙사 인수 등 학내 문제 해결이 어려워질 수 있어 임시이사 체제 겪어본 구 성원들의 노력이 필요” 



 지난 3월, 임원 취임 승인 취소 건과 더불어 동월에 임시이사가 파견됐다. 당시 본교에 8명이 임시이사로 왔으나 현재 절반의 사임으로 총 4명만이 남아 본교 이사회가 운영되고 있다. 사실 국가의 부름을 받은 한 명을 제외하고 강명숙 이사장을 포함한 다른 이사들이 사임한 사유는 모르겠다. 교육부에서 임시로 이사를 파견한 이유 자체가 구 이사회를 종결시키고 대학 운영 정상화를 위한 것이었으나 해결이 안된 상태에서 임시이사들의 대표로 온 이사장이 그만두게 된 것이 노조 측에서도 매우 유감스럽다. 교육부에서 지난달에도 법인 정상화를 위한 본교 구성원들의 의견 청취를 진행했다. 다른 이사와 다르게 이사장이기에 정상화와 관련해 어떤 진행이나 절차도 없이 사임을 결정한 부분은 매우 유감이다. 


 처음 임시이사가 파견됐을 때 본교는 총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그래서 총장 선출이 가장 긴급한 상황이었고 학교에서 각 구성원의 의견을 받아 총장추천위원회가 구성돼 본교의 총장이 선출됐다. 현 상황으로는 신임 총장이 선출됐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문제도 해결이 안됐다면 지난 3월 전과 같은 상황이 지속됐을 것이다. 


 이에 해당 사안으로 예상되는 피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현재 임시이사가 해결해야 하는 기숙사 인수와 인사 등의 부분에 있어 신속한 처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정상적으로 임시이사들이 와서 법인의 역할을 수행해 본교의 궁극적 목표인 법인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 이에 기존 임시이사 4명과 새로 온 이사들 간의 의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에서 갈등을 초래하지 않을 인물들을 신중하게 선임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견 충돌이나 대립이 발생해 이사회가 예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간다면 임시이사가 파견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본교 법인 정상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이사들이 임시이사로 파견돼 구성원들이 원하는 법인 정상화를 이끌기 위해 힘써야 한다. 


 덧붙여 법인의 역할과 학교의 역할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법인은 법인의 역할이 있고 학교에는 학교의 역할이 있다. 그렇기에 학교에서도 아직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조율해 나가고 있을 것이다. 우선적으로 이에 대한 해소가 진행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본교는 각종 평가를 앞두고 있다. 등록금과 급여 인상 등 예산적인 어려움이 있다 보니 각종 평가에 대비해 기본 지표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는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야 할 사안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법인 정상화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여긴다. 75주년 행사를 성황리에 마친 지금에 이르기까지 혼란의 시기는 계속해서 있었다. 현재 이 상황조차도 더 큰 도약을 위한 또 한 번의 시험대라고 생각한다. 임시이사회의 임기인 2년 안에 법인 정상화와 같은 본교의 문제를 해결하고 갔으면 하는 마음에 아쉬움이 남지만, 예전에도 임시이사 체제를 겪어봤기 때문에 본교 구성원들이 보다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제9대 교수회 김경환(영어영문) 회장 “임시이사체제의 장기화는 본교 발전을 막는 족쇄로 작용해” 



 지난 7월 22일, 신임 총장이 선임되고 지난 10월 11일에 부총장 이하 주요 보직자 임명이 마무리되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된 사실로 미뤄봐, 제청권자인 총장과 임명권자인 이사장 사이에 상당한 견해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이사장과 총장의 갈등으로 인해 이사장이 사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 그러나 이사장 한 사람의 사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올해 3월에 선임된 임시이사 8명 중 4명이 사임한 사태를 더 위중하게 봐야 한다. 1명은 현 정부 업무수행을 위해 사임했다고 전해 들어 그 점은 이해할 수 있겠으나, 이사장을 포함한 다른 3명이 어떤 이유로 사임하게 됐는지 직접 듣고 싶은 심정이다. 


 중요한 것은 향후 교육부의 조치다. 지난달 28일 사분위 회의에서 4명의 임시이사가 새로 선임된 것으로 회의 결과가 공지됐다. 지난 10월 18일에는 교육부와 사분위 관계자들이 본교를 방문해 △교수 △직원 △학생 등 여러 구성원 대표들의 학교법인 정상화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갔다. 그 자리에서 신임 총장이 선임됐으므로 임시이사 파견 사유가 해소됐으며, 법인 정상화가 이뤄지는 것이 마땅한 절차라는 의견을 말했다. 그리고 법인 정상화 과정에서 과거 비리와 연루된 손 前 총장의 복귀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며, 대학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강한 육영의지를 가진 정이사가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핀셋 교수 채용 논란 △배구부 특기생 합격 취소 사태 △교육부의 본교에 대한 재정지원사업 수혜 제한 처분 결정 등으로 학내가 어수선하다. 본교는 대한민국 명품대학을 지향하지만 실제로는 지역 내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다. 학령인구감소로 대학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에서 우리는 대학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임시이사체제의 장기화는 대학발전의 주동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임시이사체제에서는 대학발전을 위한 중요한 결정도 내리지 못한다. 지난 2020년 당시 이사장의 사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년 넘게 학교법인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이사 체제로의 전환을 통한 안정된 거버넌스를 구축해 구성원의 힘과 지혜를 모아 대학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제35대 경기로운 총학생회 최호영(레저스포츠·4) 회장 “법인 정상화를 통해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 



 정상적으로 운영돼 학교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이사회에 자꾸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개교 75주년을 맞아 힘차게 달려 나가야 하는 시기에 자꾸 이런 일이 생기니 답답하다. 대학본부와 이사회에서는 빠른 법인 정상 운영을 위해 힘써야 한다. 


 이제 4명의 임시이사만이 남아 학내 주요 의사결정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전 기숙사 인수 건과 같은 중대한 문제를 결정하는 데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대학본부와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며 임시이사 충원, 정이사 체제 전환 등의 여러 방법을 물색해 본교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법인 문제는 총학생회 뜻대로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므로 현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대학본부와 상의할 계획이다. 이후 문제의 소지가 없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학교 측과 법인에 전달할 것이며 빠른 정상화를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다. 올해 안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당선된 차기 총학생회에 현 상황과 추후 진행 상황을 상세 히 인수인계해 내년에도 법인 정상화를 위해 힘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금은 모두가 힘을 모아 본교의 발전과 학생의 교육에만 열중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본교는 구성원들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법인 정상화를 이뤄낸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이에 최대한 빠르게 임시이사 충원, 정이사 체제 전환 등의 방법을 통한 법인 정상화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 


 강명숙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들의 사임으로 법인이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본 경기로운 총학생회는 법인 정상화를 이뤄내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는 차기 총학생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러 방법을 모색해서 법인 정상화를 통한 학교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항상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는 학우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난 3월 임시이사가 선임되고 겨우 8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 이사회의 혼란이 찾아왔다. 본교 법인 정상화를 위한 파견이었으나 실질적으로 혼란은 더욱 가중됐을 뿐이다. 결국, 사분위 회의를 통해 새로운 임시이사 4인을 파견하기로 결정했으나 기존 이사들과의 원활한 의사결정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큰 책임을 지는 자리에 앉은 이들이 분명한 사임 이유도 밝히지 않고 떠나는 무책임한 행태가 지속되며 법인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은 지 오래다. 대체 학생들을 위한 법인은 어디에 있는가.


김봄이 기자 Ι qq4745q@kyonggi.ac.kr

정민 기자 Ι wjdals031004@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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