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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보조] 오늘날의 K-pop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았다
  • 서지수 기자
  • 등록 2022-03-28 09:18:00
  • 수정 2022-03-28 0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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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K-pop의 역사와 발전과정에 대해 알아봤다. 본지에서는 한류와 K-pop의 인기요인에 대해 본교 관광문화대학 학장이자 한류문화대학원 원장 직을 맡고 있는 김주풍(실용음악)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K-pop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중음악의 여러 장르 중, K-pop은 세계화된 젊은 아이돌 그룹이라는 말도 맞는 얘기다. 그러나 K-pop이라는 게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형태만이 아니고, 과거부터 한국 가수들이 한국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지금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과거 김연자 같은 경 우 일본에서 활동하며 한국의 트로트를 알렸고, 지금 30대 중후반에 있는 가수들도 홍콩이나 중국에서 K-pop을 알렸다. 그런데 하나의 폭발 지점이 젊은 아이돌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오늘날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BTS처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댄스그룹의 형태는 하나의 정점이고, 그 전에서부터 K-pop은 장르와 상관없이 존재했다. 


Q. K-pop을 알리고 발전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묻고 싶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하면서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2018년 평창 올림픽 등 외부적인 환경과 어울려 세계가 한국을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음악에만 국한된 게 아닌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기에 자연스럽게 K-pop을 알릴 수 있었다. 


 그다음으로 △SM의 이수만 △JYP의 박진영 △하이브의 방시혁과 같이 초기 대중문화를 이끌었던 주역들이 그 분야의 기획자로 변신해 K-pop 시장이 발전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대중음악을 이끌었던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자로 변신하면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었다. 


 하나의 예로 연습생 제도를 만들어 가수를 키워나갔다. 보아의 경우 어린 나이부터 학교 교육과는 달리 가수로 키워졌고, 일본에서 많은 활동을 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최근 2PM의 준호는 연기자로 변신해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정조 역을 연기하며 음악뿐만 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K-pop을 알렸다. 대장금 등의 한국 드라마가 해외에서 많이 알려지면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관심이 형성돼 대중음악이 알려지는 효과가 있다.


Q. K-pop의 인기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첫째, K-pop은 대충 하지 않고 죽기 살기로 한다. 같은 20대 초반 이라 해도 한국은 혹독한 훈련을 시키기에 외국에서는 연습량을 도저히 따라올 수 없다. 연습생에게는 혹독할 수 있겠지만 철저하게 훈련 시키고 관리하는 체계가 발전됐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보여줄 때는 결과적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니까 대중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에 K-pop이 인기가 있다. 


 둘째, 음악을 제작할 때 협업한다. 옛날에는 작곡가 한 사람이 모티브부터 믹싱 마스터링까지 혼자서 담당했지만. 이제는 그 역할을 분리한다. 특히, 대중음악은 △탑라인(멜로디) △코드 메이커(화성) △편곡 △ 리듬 △믹싱 △레코딩으로 분업화된다. 그만큼 대중음악에서는 한 파트에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모여서 협업하는 형태가 잘 갖춰져 있다. 셋째, K-pop은 종합 예술이다. K-pop은 음악만이 아닌 △뮤직비디오 등의 영상 △의상 △사진 기술 등을 활용한다. 클래식 장르에서 는 오페라를 종합 예술이라 하며 인기가 많은데, K-pop 또한 하나로 결집 돼 있는 콘텐츠이기에 당연히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K-pop 은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막대한 투자를 통해 종합 예술적인 측면을 보여주기에 퀄리티가 높다. 


 넷째, K-pop에 대한 크레딧이 쌓였다. 예전에는 미국이나 유럽의 음악을 쫓아가는 형태가 많았는데 이제는 오히려 외부에서 한국이 K-pop을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를 연구하고 인정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최근에 나온 BTS의 ‘Butter’나 ‘Dynamite’의 경우 신곡의 주기가 빠르고, 나오는 곡마다 히트를 친다. BTS와 K-pop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기에 인기가 더 많아진 것이다. 


Q. 본교 한류문화대학원에 K-pop전공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본교 한류문화대학원에 K-pop전공이 있다. K-pop이 대중적이기에 학교에서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어떤 인기가 있을 때 잠깐 관심이 생겼다가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 인기가 일시적인 인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된 발전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학문적인 뒷받침이 따라야 된다. K-pop이라는 음악 장르가 대중에게 회자될 수 있을 정도의 관심이 있다면 그것에 대한 학문적인 체계를 하나씩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에서 전공을 만들었다. 


Q. 마지막으로 한류와 K-pop에 관련해 본교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학생들이 K-pop에 관심을 갖고, 그것이 한류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새로운 한류와 K-pop에 대해 찾아봤으면 한다. 기존의 K-pop과 한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은데, 새로운 한류를 만들어야 한다. 학생들이 한류를 모델로 삼고, 자신의 시대에 새로운 한류가 무엇인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서지수 기자 | seojisu0120@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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