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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메인] 독점시장이 불러온 '최저가전쟁'
  • 오혜미 수습기자
  • 등록 2021-05-03 09: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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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가대란, 기업들의 제살 깎아먹기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최저가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 19로 위축된 소비심리와
쿠팡의 독점시장이 원인이다. 점차적 확산되는 과열 경쟁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가 대란’, 과연 누구의 이익을 불러올지도 의문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최저가 대란에 대해 알아보고 이에 내포돼 있는 장·단점에 대해 다뤄봤다.


최저가 대란 왜 일어난 걸까


쿠팡은 지난달 초부터 기간 한정 ‘로켓 배송 상품 무조건 무료배송’ 캠페인을 실시했다. 로켓 배송 상품을 1개만 사도 무료배송이 되는 서비스 다. 로켓배송 제품 1개만 포함하면 무료배송이 되기 때문에 배송비를 절약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점점 높아졌다. 쿠팡은 미국 뉴욕증 시상장으로 5조 원 자금을 얻은 이후 물류센터 강화, 인력채용에 재투자하면서 더욱 성장했다. 이렇게 쿠팡이 불을 붙인 할인 경쟁은 오프라인 까지 번져 최저가 대란으로 이어졌다. 빠른 배송과 저렴하다는 인식으로 쿠팡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통업계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라 고도 볼 수 있다.


끊이지 않는 최저가 대란


이마트는 지난달 8일부터 500개 상품에 대해 ‘최저가 보상적립제’를 시행했다. 이마트는 14년 만에 최저가격을 내걸었는데, △생수 △과자 △ 라면 △가정간편식 △생활용품 등 500개 생필품을 가장 싼 값에 팔겠다고 발표했다. 또 해당 상품이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보다 비 싸면 그 차액을 자사 포인트 e머니로 적립해주는 혜택도 내놨다.


이를 이어 롯데마트도 이마트가 내세운 500개 생필품 대상 ‘최저가격 보상적립제’에 대응해 같은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매주 수요일에 상품 가격을 비교한 후 목요일에 최저가를 적용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GO앱’ 스캔 결제 시에는 엘포인트 기존 적립률 5배 수준으로 적립해준다.


대형마트에 맞서 온라인몰에서도 최저가 대란이 불붙고 있다. 온라인몰 마켓컬리는 △과일 △채소 △수산 △정육 △유제품 등 60여가지 제품 을 1년 내내 대형마트 3사보다 싸게 파는 ‘이디엘피’(EDLP, Every Day Low price)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마켓컬리는 지금 수도권에서 실시하고 있던 새벽배송을 연내에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최저가 경쟁을 벌이는 사이에 이커머스 업체들은 배송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3대 대형마트 중 하나인 홈플러스는 최저가 전쟁에 불참을 선언했는데 경쟁사가 내세운 최저가 보상제도 뜯어보면 실제로 고객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이 아닌 제품을 ‘10원 떼기’로 판매하는 것보다 더 나은 제품과 배송 서비 스를 선보이는 ‘품질 경쟁’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펼쳤다. 이에 지난달 20일, 홈플러스는 소비자가 신선식품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면 교환, 환 불해주는 신선 A/S제도와 당일배송 서비스를 더욱 강화했다.


독점시장으로 인한 과열경쟁 과연 좋을까?


가격 경쟁은 그동안 유통 과정에 껴있던 거품을 제거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배송, 판매자 서비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혁신을 추구하고, 유통업계가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한 긍정적인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저렴 한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저가 경쟁의 본격화로 업계의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있다. 왜냐하면 홍보에 사용되는 마케팅 비용 등의 증가로 인해 업 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통사들이 중소 납품업체에 가격 인하 압박 등의 부담 전가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제품 원가 절감에 따른 품질의 저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유통업체들이 무작정 최저가를 외치기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파악해 적정한 가격과 좋은 품질 로 소비자를 맞이한다면 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혜미 수습기자│ohm020516@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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