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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음악인데?
  • 김수빈
  • 등록 2021-03-02 08: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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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 장르: 영화 ost
  • 기자의 한줄평: 당신 인생에 깔리는 ost는 무엇인가요?



 음악을 감상한다고 하면 평소에 가요나 팝을 청취하는 것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감상하는 방식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음악은 무궁무진한 범위에서 쓰이며 우리는 보통 의식하지 않은 상태로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 예능을 볼 때 효과음으로 등장하는 bgm (back ground music)이나 영화와 드라마 속 ost (original sound track)이 바로 그 예이다. 사용되는 모습만 본다면 ost와 bgm은 비슷한 개념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둘은 그 음악이 무엇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데, bgm은 기존에 존재하는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고 ost는 영화나 드라마 제작 시 제작자가 극의 효과를 위해 의도적으로 제작한 앨범이라는 점이 둘의 구분법이다.


 이처럼 ost는 영화만을 위해 만들어졌다. 따라서 각각의 트랙이 영화 속에서 적재적소로 쓰이며 때로는 영화만큼이나 유명한 ost 앨범이 나오기도 한다. 가장 유명한 예시로 영화 킬 빌의 ost가 있다. 킬 빌은 한 여자가 본인을 공격한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으로 그에 걸맞게 ost 앨범 역시 비장한 음악들로 구성돼 있다. 휘파람 소리가 삽입된 트랙인 ‘The whistle song’은 조용한 병동에서 적이 몰래 침입할 때의 오싹하고 침착한 분위기를 고조시켜준다. 또한, “우후~ 우후후~”라는 추임새로 유명한 트랙인 ‘Woo Hoo’는 극 중에서 공연하는 밴드가 부르는 노래로 살벌한 분위기를 환기해주는 유쾌한 노래로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이 앨범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인 ‘Battle Without Honor Or Humanity’는 마지막 전투 직전 적의 무리가 등장할 때 관객들을 집중시키는 용도로 쓰였는데, 이는 현재도 다양한 등장 장면에 bgm으로 쓰이고 있다.


 영화 킬 빌을 만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유명 영화 음악가 엔니오 모리코네의 팬이었는데, 그의 음악을 꾸준히 인용하다 마침내 최근 영화에서 ost를 함께 작업하는 것에 성공했다. 이는 영화감독들이 ost 자체에도 열정을 드러낸다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이라면 각 장면을 구성하는 소리와 음악 같은 다양한 요소들까지 신경 쓴다는 점을 시사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감독의 의도와는 달리 영화를 감상할 때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의 내용에만 집중하는 것에 익숙하다. 만약 본인이 그랬다면 앞으로 영화를 볼 때 배우들의 연기 뒤에 깔린 음악에 집중해보는 것은 어떨까? 또는 음악을 감상할 때 그와 어울리는 영화들을 상상해 본다면 평소와는 색다른 음악 청취가 될 것이다.


문예슬 기자│mys0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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