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다빈(법학·1) 양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하는 1일 1깡!”
‘역주행’하면 가수 윤종신의 노래 ‘좋니’가 생각난다. 이 노래가 발매된 첫날 친구가 들려줘서 접하게 됐다. 처음 들었을 땐 딱히 좋은지 모르고 그냥 넘겼는데, 몇 개월이 지나고 1위를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당시엔 좋은지 몰랐던 노래가 1위를 차지하는 역주행의 모습을 지켜본 것이다. 또한 계절이 돌아올 때, 그 분위기와 어울리는 음악을 다시 찾는 것 같다. 역주행으로 인기차트에 진입한 음원의 경우 특정 팬에게만 사랑받은 것이 아니라 범국민적 사랑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차트에 진입한 노래만 아니라면, 역주행 현상은 주목받지 못한 좋은 음악이 세상에 알려지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슬(관광경영·2) 양 “지금 봐도 유치하지 않은 4달라!”
기억에 남는 역주행 콘텐츠는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배우 김영철이 연기한 김두한의 대사 ‘4달라’다. 원래는 웃긴 짤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만, 점점 유명해져 버거킹의 광고를 하는 모습을 보며 성공적인 역주행임을 실감했다. 이 캐릭터는 지금과 비교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현재의 유머 코드와 잘 맞아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 대중의 이목을 끌지 못한 과거의 콘텐츠가 역주행을 통해 다시 주목받을 기회를 얻는 것이다.
박세빈(문예창작·3) 양 “숨어 듣는 명곡이 불러일으키는 그 시절의 향수”
역주행을 통해 크게 흥행한 노래는 아이돌 그룹 EXID의 ‘위아래’라고 생각한다. 무명 아이돌로서 거리 공연을 했던 EXID의 멤버 하니의 직캠이 인기를 얻으면서 노래가 역주행을 하고, 춤과 노래를 커버한 영상이 만들어지며 유행한 현상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역주행과 관련돼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코너인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을 자주 시청한다. 과거 그때 그 시 절에 유행했던 노래나 당시엔 인정받지 못했지만 재평가되는 노래를 부른 가수를 인터뷰하는 내용을 보면 인터넷이 발전하지 않았던 과거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과거의 콘텐츠는 많은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켜 회상하게 만드는 것 같다.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역주행 노래로는 매번 겨울이 되고 첫눈이 오면 역주행을 하는 아이돌 그룹 EXO의 ‘첫눈’이 있다. 이 곡이 발매된 시점은 지난 2013년으로 시간이 꽤 흘렀지만, 매년 겨울이 찾아와 첫눈이 온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첫눈이 내릴 때마다 찾게 된다. 사극 드라마의 OST가 되며 역주행한 노래인 가수 안예은의 ‘홍연’도 추천한다. 과거의 역사를 다룬 사극의 OST였던 만큼 그때의 느낌과 감성에 맞게 들을 수 있는 것 같다.
이윤아 수습기자│ thisisprofita@k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