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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언제까지 남의 길에 맞춰 살 거야?
  • 박현일
  • 등록 2018-04-17 09: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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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한 편으로 세상보기 - 리틀 포레스트

 감독 임순례

 출연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장르 드라마

 상영시간 103분

 기자의 한줄평 : 타인의 고함 대신, 지친 스스로의 한숨을 들어라

 

 


 수많은 비교와 경쟁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과로와 압박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쉽게 무기력을 경험한다. 이러한 무기력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으로부터 발생하지만, 주변 환경을 바꾸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변하지 않는 환경 속에서 무기력한 상태는 계속되며, 상황은 더욱 나빠질 뿐이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이러한 악순환 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임용고시생 혜원은 계속되는 불합격과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지쳐가던 중, 일상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고향으로 내려간다. 자신에게 좌절감만을 안겨줬던 공부를 뒤로하고 내려온 산골에는 고향 친구 은숙과 재하가 있다. 이 중 재하는 혜원과 비슷하게 자신을 괴롭히는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을 했다. 직장 상사의 압력과 폭언을 견디는 대신, 사무실을 뛰쳐나와 농사일을 택한 것이다. 혜원과 재하는 살아가는 데 필요하지만, 자신을 괴롭게 하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쪽을 택한다. 반면 은숙은 고향에서 은행원으로 근무한다. 그녀는 직장 상사에 대한 불만을 친구들과 함께 달래며 하루를 살아간다.

 

 혜원은 자신이 먹을 것을 키우고 만들며 한 해를 보낸다. 또한 대학 입학 이후 각자 살게 되며 멀어진 엄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 이 과정에서 처음에는 엄마에 대한 기억을 불편해하지만 점차 엄마의 입장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된다. 한 해 동안 휴식과 성장의 시간을 가진 후, 혜원은 다시 도시로 떠난다. 재하는 농사일이 자신에 게 적합하다는 것을 깨닫고 농사를 업으로 삼는다. 은숙은 회식 자리에서 자신의 스트레스였던 부장의 머리를 탬버린으로 내리치며 결국 해고 위기에 몰리지만, 걱정했던 징계는 떨어지지 않는다. 셋은 모두 다른 방식을 통해 일상의 힘겨움을 벗어나게 됐고, 휴식에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도 모두 달랐다.

 

 다른 방식을 택한다고 해서 누구도 더 힘들어지지는 않았다. ‘쉬어가도, 달라도, 서툴러도 괜찮다’는 영화 포스터의 문구처럼 영화 속 세 명의 친구들은 남의 눈에 맞는 방식이 아니라 본인에게 알맞은 방식을 통해 스스로의 길 위에서 살아간다. 우리의 일상은 타인의 시각에 의해 지배된다. 일정 나이에 취업이나 결혼을 못 하면 따가운 시선이 따라붙고, 이는 우리를 괴롭게 한다. 그러나 맞지 않는 삶을 참고 살아갈 필요는 없다. 오히려 변화를 줄 때 더 좋은 삶에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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