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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 느리지만 때로는 따뜻하게
  • 임진우 정기자
  • 등록 2018-04-17 1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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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중함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다
과거에 편지를 이용해 서로 간의 소식을 주고받았다면 최근에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라인 등의
SNS서비스가 편지의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편지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어떻게 이어져오고 있는지 본지에서 알아봤다.

 

당신을 위한 특별한 선물 기자는

 

 본교 재학생 764명을 대상으로 판넬 조사를 실시했다. 연간 작성하는 손 편지 빈도수를 알아보기 위해 약 6일간 설치된 판넬은 1년에 작 성하는 손편지 횟수에 대해 1회부터 10회까지 선택할 수 있었다. 조사결과 4회 미만이 61%(472명)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었고 1회가 34%(262 명)로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했다. 이를 통해 대부분의 학생이 편지를 작성하는 빈도가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로 많이 나온 답 변은 총 16%(127명)이 답한 10회였는데 여전히 편지를 작성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손편지에 여전히 관심있는 건 본교 학생들만이 아니었다. 올해 소비자조사 플랫폼 틸리언패널이 20~49세 4,000명에게 화이트데이에 받고 싶 은 선물에 대해 조사한 결과, 20대는 손편지가 3위로 집계됐다. 손편지를 작성하는 횟수가 예전에 비해 저조해진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기 념일 혹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고 있는 것이다.

 

 감성을 자극하는 손편지의 정성

 

 그렇다면 손편지에 대한 사람들의 구체적인 생각은 어떨까? 본교 재학생 1명과 기성세대 1명을 찾아가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번거롭지만 상대방 생각 느낄 수 있어” 김세현 (관광이벤트·2)

 

 아무래도 손으로 써야 한다는 번거로움 때문에 편지보다 SNS를 통한 의사소통이 더 편리하다고 생각한 다. 하지만 SNS에서 가볍게 내뱉는 말과는 다르게 편지는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더 잘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진지한 얘기를 건넬 때 편지를 이용하는 편이다.

 

 이런 손편지가 가지는 의미는 ‘정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직접 작성 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투자되고 편지지도 신중히 선택해야 하는 등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편지, 선호하지 않지만 정성 담겨있어” 조희현 (경비원·54)

 

 최근 기계의 발달로 편지를 쓰는 사람들이 적어진 것 같다. 나도 마지막으로 편지를 써본 것이 군대에 있 을 때다. 편지는 작성에 시간을 들여야 하고 자신의 속을 드러내야 한 다는 점 때문에 좋아하진 않는다.

 

  그래도 편지를 읽게되면 작성하기까지 많은 수고가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접 작성한 정성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해 주는 것이 다. 이따금 아날로그 문화를 다시 찾게 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각양각색 우편함, 편지의 새로운 매력

 

 앞서 봐왔듯 여전히 편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가운데 편지가 새로운 매력을 단장하 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인 예시인 ‘온기 우편함’은 본인의 걱정거리를 적어 우편함에 넣으면 온기제작소 의 점원들이 답변을 보내주는 우편함이다.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 편지를 통해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현재 일주일에 200명 정도의 사람에게 따듯함을 전해주고 있다.

 

 한편 재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 반대의 가치를 추구하는 ‘느린 우편함’도 있다. 느린 우편함은 그 이름에 걸맞게 6개월 혹은 1년 뒤에 편지를 배달해주는 우편함이다. 현재 △명동 우표박물관 △경의선 숲길 △북악산 스카이웨이 등에 위치해있어 전용편지지를 구매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이밖에도 손편지를 대행으로 작성해주는 ‘손편지 제작소’도 존재한다.

 


덧붙이는 글

번거롭고 귀찮음에도 손편지를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버튼 하나로 서로간의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보다 새롭게 바뀌고 있는 편지를 이용해보면 어떨까?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내는 정성을 통해 더 소중한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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