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워진 동네, 더 이상 변하지 않았으면” 우리 의상실은 아버지 때부터 시작해 문을 연지 30년 정도 됐다. 원래 익선동 주변에서 영업을 하다가 우리가게가 있던 자리에 건물이 들어서게 되면서 10년 전 쯤에 현재 자리로 이사를 왔다. 어린 시절부터 익선동에 살아온 토박이로서 최근 주변의 많은 변화가 느껴진다. 특히 주거 공간이었던 한옥이 하나둘씩 바뀌면서 식당들이 다수 들어오게 됐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한옥지역을 쉽게 볼 수 없다보 니 TV와 SNS를 통해 특색있게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옥의 매력을 느낀 젊은이들로인해 현재까지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런 변화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전과 달리, 주말만 되면 넘쳐나는 사람들로 인해 정신이 없고 소음이 많아졌다. 현재까지 크게 변해 왔지만 앞으로는 계속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동창들뿐 아니라 사촌들도 주변에 살았었는데 집값이 오르며 다른 지역으로 떠나갔다. 지금도 당황스럽지만 아직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니 딱 이정도 선에서만 그쳤으면 좋겠다. 게다가 우리가게는 무대의상을 다루는 가게이다보니 손님들의 변화 없이 여전히 단골손님들만 찾는 실정이다. 아마 다른 가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한옥거리를 제외하면 경제가 활성화 되지도 않은 저들 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따름이다. 익선동 한옥거리와 우리가게가 위치한 인근지역은 다른 세상이라고 보면 된다.
박복숙(경성악기·58)
우리가게는 익선동의 변화하는 상권 중심에서 20년 동안 자리 를 지켜오고 있다. 아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는 것에 골목과 한옥이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차들이 지나다니지 못하다 보니 젊은이들이 편하게 손잡고 다닐 수 있는 점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또 오래된 한옥이 인테리어를 통해 식당이나 카페 등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멋있게 바뀐 한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으로 기존의 주민들과 젊은이들이 함께할 수 있게 됐고, 이런 모습이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것 같다.
이와 같이 현재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들의 상인들도 입장이 제각각이라는 걸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실제로도 의 견이 나뉘고 있다는 것은 대처방법에 따라 젠트리피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가 될 수 있는데, 앞으로 어떤 방향으 로 나아갈지는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