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본교 학생들이 바라본 패럴림픽
  • 김희연
  • 등록 2018-04-02 09:42:37
기사수정
  •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이 최우선”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장애인 인식 문제에 대해 논란이 일어났다. 우리는 얼마나 장애인을 생각하고 배려하고 있을까. 이에 기자는 장애인 운동선수로서 활동하고 있는 본교 운동부 학생과 일반 학우들을 직접 만나봤다.






양승준
(경호보안·2) “장애인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 바란다”

 

 감독님의 권유로 작년부터 장애인 유도 선수로 활동 하고 있다. 장애인 유도는 일반 유도와 두 가지 차이점이 있다. 먼저 대회 출전 기준은 눈과 귀의 신체능력에 따라 장애인 선수를 분류하고 있다. 나의 경우, 안과를 통해 스포츠 장애등급을 판정 받아 장애인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경기방법이다. 유도는 잡기 싸움에서 50%정도 승부가 결정되지만 장애인 유도에서는 시력 문제로 잘 볼 수 없으므로 시합 전에 상대 선수를 잡고 시작한다. 개인적으로는 이외의 훈련이나 대우에 있어서는 차이를 못 느끼고 있다.

 

 다만 장애인과 함께 공존하기 위해선 비장애인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시력이 좋지 않아 사람을 잘 구별 못하는 나에게 선뜻 다가와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운 기억이 있다. 더불어 몸이 불편하더라도 항상 열심히 뛰고 있는 모든 장애인 선수들을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나 또한 앞으로 있을 아시안 게임에 나가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이며, 도쿄 패럴림픽에도 출전하고자 한다.

 



신수현(프랑스어문·2) “동등하지 못한 중계방송은 차별”

 

 동계올림픽과 더불어 동계패럴림픽에도 관심이 많아 개·폐막식 일정을 기억하고 있다. 운동선수들을 한 눈에 보기 위해 동계패럴림픽 현장에 가고자 했지만 아르바이트 때문에 직접 볼 수 없어 아쉬웠다. 결국 방송을 통해서만 지켜봤는데, 장애인 선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 부족으로도 모자라 지상파 3사의 중계 방송 편성마저 올림픽에 비해 시간이 적음이 느껴졌다. 이것은 장애인에 대한 분명한 차별이라 생각하며 현재 우리나라가 장애인에 대해 관심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문제를 고치기 위해선 시설 이전에 장애인 인식 개선을 최우선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임현지(사회복지·3)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지어선 안 돼”


 일반인도 하기 어려운 일임에도 장애를 딛고 열심히 경기를 뛰어준 모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비록 현장에 가진 못했지만 지상파 방송사를 통해 동계패럴림픽을 지켜봤다. 동계올림픽에 비해 짧은 방송시간과 미흡한 홍보가 아쉬웠다. 따라서 다음부터는 홍보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매체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장애인 운동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반 장애인에 대해서까지 시각을 넓혀 본다면 복지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설치된 지하철 계단 옆 간이 승강기의 개수가 적은 것만 봐도 일상생활에서 장애인 시설의 부족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임은준(경호보안·2) “같은 운동선수로서 자랑스러워”

 

 동계패럴림픽이 시작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상파에서 틀어주는 중계방송이 낮에 방송됐고 중계시간이 짧아 챙겨보지 못했다. 동계올림픽에 비해 비인기라고 여겨 방송사마저 외면한 것 같다. 이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낮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값진 메달까지 땄다는 것에 기분이 짜릿했다. 같은 운동선수로서 몸이 불편함에도 열심히 하는 장애인 선수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함께 훈련한다면 서로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일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장애인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사진 김희연 기자│khy968@kgu.ac.kr
 

덧붙이는 글

장애인에 대한 본교 학우들의 다양한 입장을 들어봤다. 이들의 의견은 각기 달랐지만 장애인을 조금이라도 더 차별 없이 같은 인격으로 대해주길 바란다는 마음은 하나였다. 모두의 바람처럼 앞으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