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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가상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고?
  • 박서경 경기대 신문사 기자
  • 등록 2017-12-11 0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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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구매부터 물건 결제까지
비트코인의 수요가 점점 늘어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비트코인은 아직 대중적인 결제지급 수단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점포에서는 그 잠재력을 인정해 비트코인 결제도입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우리의 실생활에서 비트코인을 얼마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기자가 직접 체험에 도전했다.

 

지갑을 만들자! 코인플러그 가입하기

 

△코인플러그에서 한화를 비트코인으로 바꾸는 과정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구매하기 전, 일단 가상화폐의 일종인 비트코인을 담을 수 있는 ‘지갑’을 마련해야했다. 지갑은 거래소에서 회원가입 후 생성되는데 기자는 수많은 거래소 중에서 ‘코인플러그’를 선택했다. 기자가 돌아다녀본 결과, 공용은행 ATM기기에서 비트코인으로 현금을 뽑을 수 있는 유일한 거래소였기 때문이다. 해당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얻는 방법은 대표적으로 ‘비트카드를 구매하는 것’과 ‘계좌에 한화를 충전해 다시 비트코인으로 환전하는 것’ 2가지가 있다. 비트카드는 문화상품권처럼 편의점에서 구매해 카드 뒷면의 핀번호를 입력해서 비트코인을 얻는 방식이다. 간단한 방식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비트카드를 판매하는 편의점이 찾기 어려워 기자는 후자의 방법을 택했다.

 

 이 방법으로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거래소 홈페이지에 들어가 간단한 회원가입과 본인인증을 마치고 ‘환급계좌’를 설정해야 한다. 환급계좌를 설정하면 ‘가상계좌’를 발급받을 수 있다. 여기서 환급계좌는 자신의 돈이 빠져나가는 계좌를 의미하며, 가상계좌는 돈을 송금할 거래소의 계좌이다. 발급된 가상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거래소에서는 이를 확인하고 한화를 충전해준다. 충전된 한화는 해당 사이트에서 바로 비트코인으로 환급하고 자신의 가상지갑에 넣을 수 있다. 기자는 13000원의 한화를 충전해 비트코인으로 바꿨는데 당시 시세에 따라 0.00102355 BTC를 얻을 수 있었다.

 

비트코인 결제 가능업체를 찾아서

 

 비트코인을 이용한 결제는 아직 대중화가 되지 않은 만큼 사용처가 흔치 않다. 그렇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사용가능한 업체를 사전에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 대표적으로 ‘코인맵' 사이트를 이용하면 손쉽게 비트코인 사용가능 점포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후기에 의하면 100% 정확한 정보는 아니라고 하니 방문 전 업체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해볼 것! 기자의 경우에는 아는 지인을 통해 ‘썬더치킨(천호점)’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정보를 얻었다. 게다가 치킨가격이 저렴해서 13000원이라는 예산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자는 곧장 강동구 천호동으로 출발했다.


△‘썬더치킨(천호점)’ 앞에서 만난 비트코인 결제 가능 안내

△QR코드 인식으로 비트코인을 보낼 주소를 찾다

 좌충우돌 치킨 구매기 
 

 치킨가게에 도착한 기자가 사장님께 비트코인으로 계산하겠다고 하니, 사장님은 비트코인을 이용하는 첫 손님이라며 신기한 눈빛을 보내셨다. 덕분에 기자는 설레는 마음으로 메뉴판을 살펴보다 9000원짜리 후라이드 치킨을 사기로 했다. 이제 비트코인을 지불할 차례였는데 치킨을 구매하는 기자도, 판매하는 사장님도 비트코인 결제가 처음이라 버벅거렸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코인플러그 어플에 들어가서 자동으로 비트코인을 보낼 주소가 찍히는 QR코드를 인식했다. 그리고 9000원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송금하는 순간, 문제가 발생했다. 기자가 가진 비트코인은 0.00069908 BTC짜리 치킨을 구매하기에 충분한 돈이었다. 그런데 타사지갑 간의 비트코인 거래가 이뤄질 시 거의 치킨 하나의 가격과 맞먹을 정도의 수수료가 부가돼 예상 지출액을 넘어버린 것이다. 결국 기자는 치킨 가격의 일부만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계산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비트코인을 송금한 내역이 사장님의 지갑에 표시되기까지 10분이라는 오랜 시간이 소요돼 기자의 인내심을 시험했다. 비트코인을 사용해보기 위해 먼 길을 와서 결제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 끝에 먹게 된 치킨은 정말 맛있었다. 앞으로 비트코인의 결제과정과 타사간 거래의 높은 수수료에서 보이는 문제가 해결된다면 조금 더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QR코드로 주소를 찾고 금액을 보내면 결제 완료!

 

덧붙이는 글

가상화폐로 현실에서 물건을 사는 것은 독특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비트코인 결제 과정에서 시세의 변동과 결제시간에 따른 문제점이 발견되는 일부 불편함이 존재했다. 하지만 가상화폐가 새롭게 떠오르는 현재,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꾸준히 노력한다면 조만간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결제방식의 막이 열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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