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무기력감이 나를 감싸네
번아웃 증후군은 1970년대 후반 자원봉사자들의 피로감 등 무기력한 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등장했다. 이는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정신적인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요즘은 이를 정신적 탈진을 의미하는 소진 증후군으로도 일컫는다. 번아웃 증후군은 현대인들의 삶에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 게으름으로 치부하며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짙다. 지난 2019년 잡코리아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번아웃 증후군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95.1%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한 바 있음을 밝혔다.
이거 내 얘기 같은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발표한 위 표의 항목 중 본인에게 해당하는 문항이 3개 이상일 시 번아웃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 밖에도 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 따르면 번아웃 증후군 판단에 있어 자신의 증상이 △업무로 인한 발생 △업무에 있어 냉소적, 부정적 감정 극대화 △업무 효능감 감소 총 3가지 항목에 전부 해당할 경우 번아웃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1980년 심리학자 에델위치와 브로드스키는 번아웃이 다음 표와 같이 총 4단계의 진행 과정을 거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981년 심리학자 말라크와 잭슨은 번아웃을 다른 시점으로 설명했다. 그들은 소진의 증후를 △업무에 대한 과도한 요구로 인해 에너지의 손실과 함께 좌절 및 긴장감을 느끼는 상태인 ‘정서적 고갈’ △관계로부터 분리되고 정서적으로 무감각해지며 자신이 대하는 동료나 사람에 대해 둔하고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는 ‘비인간화’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으로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되고 무능감이 증가하는 상태인 ‘성취감 저하’로 나눠서 정의했다.
번아웃, 극복하고만 싶어서
현대인들의 고질병이 돼가고 있는 번아웃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고 수면 시간을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건강백과에 따르면 번아웃 증후군의 해결을 위한 첫걸음은 오히려 자신이 지쳤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처럼 번아웃 증후군의 해결을 위해서는 본인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단계를 보며 자신이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의심이 들 경우 과도한 목표지향적 태도를 내려두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번아웃 증후군은 자신만이 아닌 같이 활동하는 동료들과도 밀접한 연관을 가지는만큼 주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해결이 어려울 시에는 병원에 방문해 약물치료를 받거나 전문가와의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김봄이 기자 Ι qq4745q@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