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게 익기 전 풋풋한 초록빛의 사과처럼,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들의 음악을 펼치는 밴드가 있다. 바로 일본의 3인조 록 밴드 Mrs. GREEN APPLE이다. 2013년 4명으로 결성된 밴드는 시간이 지나면서 멤버들의 영입과 탈퇴의 반복으로 그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지난 2021년 멤버 2명의 탈퇴로 현재는 3명밖에 남지 않았지만, 보컬 및 기타 오모리 모토키가 △푸름과 여름 △인페르노 △댄스 홀 등 밴드 노래의 작사·작곡을 맡아 변하지 않는 그들만의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춘수(春愁)는 지난 2018년 발매한 싱글 앨범
“世界は變わりゆくけど それだけでいいや
(세상은 변해가겠지만 그것만으로도 좋아)”
『춘수(春愁)』 中
오모리는 해당 곡에 대해 “자신의 학창 생활은 다른 학생들처럼 청춘을 보내는 일반적인 생활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학교에서 사진을 찍거나 친구와 이야기한 일상을 잊고 싶지 않아 제작한 곡”이라고 밝혔다. 짧은 청춘 중에서 3년이란 시간은 함께했던 이들이 자신의 일상이 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다. 그런 사람들과 이별해야 하는 시간이 찾아오면 계속될 것 같던 일상이 사라진단 생각에 공허하게 느껴진다. 그동안 서로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기도, 서로 다투고 힘들기도 했던 그 모든 기억은 소소한 웃음과 함께 아쉬움으로 변한다. 오모리는 그런 아쉬움에 대해 ‘그저 내일이 찾아오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라고 답한다. 서로 일상을 살아가며 소중했던 시간을 떠올리면 언젠가 다시 만나 또 다른 모습으로 일상을 맞이할 테니 말이다.
정가은 기자 Ι 202210059@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