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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프레임을 넘어 관객과 소통하다
  • 이수민 기자
  • 등록 2023-05-17 02: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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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의 힘으로 전 세계를 연결한 국제 영화제
창틈으로 살랑 불어오는 작은 봄바람에도 영화인들은 창작의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들의 피 땀 눈물이 담긴 작품들이 하나둘씩 세상에 나오는 지금. 본지는 다가오는 영화제 시즌을 대비해 국제 영화제에 대한 기본 상식과 국내 3대 영화제를 소개해보자 한다.

뿌리 깊은 국제 영화제


 국제 영화제란 특정 조직 또는 단체가 전 세계의 다양한 영상 작품을 모아 일정 기간, 특정 도시 혹은 공간에서 정기적으로 상영하는 행사를 일컫는다. 최초의 국제 영화제는 1932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시작됐다. 국제 미술전 비엔날레의 일부로 진행된 상영회가 훗날의 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형태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이후 2차 대전 발발을 기점으로 미디어 확산 추세가 지속되고 이에 따른 촬영 기술들이 날로 발전하면서 베니스 국제 영화제와 함께 3대 국제 영화제라 불리는 칸 영화제와 베를 린 국제 영화제가 각각 1946년과 1951년에 연이어 개최됐다. 


 전 세계 국제 영화제를 규제 및 감독하는 조직이 따로 있을 만큼 국제 영화제는 철저히 관리돼 왔다. 지난 2020년 3월 기준 27개 주요 영상물 제작 국가의 34개 제작 단체가 가입된 영화 및 TV 제작가 조직 ‘국제 제작가 연맹’은 국제 영화제를 △경쟁 장편 영 화제 △특화된 경쟁 장편 영화제 △비경쟁 장편 영화제 △다큐 멘터리&단편 영화제의 4가지로 구분한다. 앞서 소개한 △칸 △ 베니스 △베를린 국제 영화제는 모두 심사위원단이 있는 경쟁 장편 영화제에 해당한다. 그러나, 경쟁 영화제 출품작 모두가 수상을 염두에 두고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서도 일부는 경쟁 부문, 나머지는 비경쟁 부문으로 분류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외적으로 토론토 국제 영화제는 경쟁 장편 영화제임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단의 영향력이 미미하며 주로 관객의 투표에 따라 시상이 결정돼 매번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미래의 영화 강국, 대한민국


 해외에 칸 영화제가 있다면 국내에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996년부터 매년 10월,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을 비롯한 부산 곳곳에서 개최되는 공식 행사 중 하나다. 실 제 부산은 △봉준호 △최동훈 △허진호 등 국내 영화 거장들을 대거 양산한 한국영화아카데미를 보유하고 있어 다소 짧은 역사 를 가진 영화제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최대의 영화제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본교 학생들이 방문해 보기에도 접근성이 좋은 곳에서 개최되는 국제 영화제도 있다. 바로 경기도 부천에서 개최되는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호러 및 애니메이션 장르 영화를 중심의 라인업 구성으로 영화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1997년, 화려하게 시작을 알린 이 영화제는 여전히 독특하고 아름다운 작품성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 지난 6일 열화와 같은 관객들의 성원 속에 무사히 막을 내린 전주국제영화제가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앞선 영화제들에 비해 한참 늦은 2000년에 처음 개최됐으며 주로 영화의 독립성을 중점적 과제 로 제시한다. 따라서 상업 영화보다는 독립 영화나 예술 영화가 더 많이 상영된다는 특징이 있다. 전주는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 상이 만들어졌던 영화의 도시로 필름에 대한 조예가 깊을 수밖 에 없다. 전주 문화예술인들은 이를 기리고자 △전주 영화의 거리 △영화비 △영화 탑 등을 조성해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사로 잡는 중이다.


국제 영화제의 선한 영향력


 문화가 곧 국력인 현대 사회에서 국제 영화제는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행위 그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선 국제 영화제는 국가 간 문화 교류의 장이 된다. 뿐만 아니라 타국의 사회적 문제를 ‘영화’라는 문화적 요소로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다. 영화 역시 하나의 미디어로써 사회 고발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감정적 서술과 분위기 묘사를 통해 텍스트나 뉴스보다 더 많은 관심과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힘을 내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영화제는 말 그대로 축제의 역할을 수행한다.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국가와 성별을 불문한 관객들이 한 지역으로 몰려들고 이는 곧 소도시 홍보 효과를 불러온다. 이와 더불어 감독과의 대담, 작품 분석 등 영화제에서 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 들은 영화제 개최국의 감독 지망생들에게 거름이 돼 자국 문화 예술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이수민 기자 Ι leesoomin2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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