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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메인] 거 등산하기 딱 좋은 날씨네
  • 이수민 기자
  • 등록 2023-05-17 02: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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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 등산러가 되기 위한 3가지 방법
지금 이 △온도 △습도 △채광. 등산하기에 뭐 하나 빠지는 거 없이 정말 완벽하지 않은가?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는 새 생명의 계절, 5월. 본지는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등산의 준비 과정을 빠짐없이 담아봤다.

나의 등산 등급 알아보기


 등산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은 오를 산을 고르는 것이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국립공원 탐방로의 △경사도 △거리 △노면 상태 △소요 시간을 고려해 난이도를 책정해 ‘매우 쉬움’부터 ‘매우 어려움’에 이르는 5가지 등급으로 분류한 ‘탐방로 등급제’를 시행 중이다. 교통 약자도 무난하게 이용할 수 있는 쉬움 등급 이하의 탐방로는 △태안해안 해변길 △ 북한산 둘레길 △가야산 소리길 등으로 대부분 산책로에 해당하므로 이는 산행 코스에 포함하지 않는다.


 이에 보통 등급 탐방로부터 비로소 등산 코스라고 부를 수 있다. 국내 탐방로의 69%를 차지하고 있는 보통 등급의 등산길은 등산을 위한 가장 쉬운 코스다. 약간의 경사와 흙길을 동반한 왕복 2~4시간 정도의 단거리 산행길인 북한산과 도봉산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한, 무리 없이 등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소백산 △경주 △오대산 도 등산 초보자에게 자주 추천되는 코스다.


 어려움 등급은 동행자와 대화가 불편한 정도로 심한 경사와 돌로 이뤄진 왕복 4~7시간의 중거리 코스로 등산 숙련자에게, 매우 어려움 등급은 아주 심한 경사와 대부분이 험한 돌길인 장거리 산행 코스로 등산 경험이 많은 숙련자에게 추천한다. 대표적인 어려움 등급에는 덕유산과 월악산이, 매우 어려움 등급에는 설악산과 지리산이 있다. 더불어, 짧은 거리에도 불구하고 탐방로 바닥에 돌이 많아 어려움 등급을 받은 월출산과 월악산 역시 그 예시가 된다. 따라서, 탐방객은 이를 참고해 자신의 신체조건과 체력에 적합한 탐방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WHAT’S IN 등산인’S BAG


 산에 오를 일정을 잡았다면 준비물을 챙겨야 한다. 아무리 난이도가 낮은 산에 오른다 하더라도 등산화는 꼭 신는 것이 좋다. 일반 스니커즈나 런닝화와 달리 등산화에는 스파이크가 달려있어 자칫 젖은 바위를 잘못 디뎠다 다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산행 중에는 발목을 다치는 일이 가장 많아 기본적으로 복숭아뼈를 덮는 높이의 등산화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 양말도 함께 준비 한다면 금상첨화다. 등산 양말은 땀 흡수와 통풍을 도와 발의 피로도를 줄여준다. 그 밖에도 △급격한 체온 하락을 방지해 주는 바람막이 점퍼 △밧줄과 쇠를 잡고 오를 때 손의 상처를 덜어주는 장갑 △오랜 산행에 쑤셔오는 무릎을 구제해 줄 폴대가 필요하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초보 등산러에게 반창고와 손수건을 챙기라 말 하고 싶다. 여기저기 긁혀 상처가 나거나 비 오듯 땀이 흐를 때 매우 유용할 것이다. 또한 내리쬐는 햇빛에 반바지를 입고 산행에 올랐다면 반드시 긴바지 하나쯤 가방에 챙기는 것이 좋다. 기자와 함께 산행에 오른 한 일행은 잔뜩 날 선 돌들이 즐비한 산에서 반바지를 입 고 오르다 결국 무릎에 큰 상처를 내고 말았다. 독자들은 부디 이런 점에 주의해 안전한 산행을 즐기기 바란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


 등산할 때마다 무릎이나 발목 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독자가 지금껏 잘못된 등산법을 지속해 온 것은 아닌가 의심해봐야 한다. 발끝이나 발꿈치를 써서 장시간 걷게 되면 뼈와 뼈 사이를 보호해 주던 연골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마모되기 때문이다. 올바른 등산을 하려면 오르막길에서는 신발 바닥 전체를 지면에 밀착시키고 내리막길에서는 뒤꿈치부터 디뎌 무릎 하중을 줄여야 한다. 초보자의 경우 30분 걷고 5~10분 정도 휴식하되 가능한 한 서서 쉬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경험 많은 등산 숙련자에게도 산에서 길을 잃으면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없어 헤매거나 당황하기 마련이다. 산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 등산로 곳곳에 설치된 ‘국가지점번호’로 자신의 현 위치를 신속히 파악해 119에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특히, 봄철 산행 시 산불이 자주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잠재적 위험성 역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건기와 우기가 반복되는 5월에는 등산 시 성냥, 라이터 등 화기 물질을 소지하지 않는 것이 권고된다. 만약 산불을 목격한다면 △산림청 산불상황실 (042-481-4899) △소방서(119) △경찰서(112) △‘스마트산림재해’ 앱 을 통해 신고 가능하니 반드시 신고 조치하길 바란다.


글·사진 이수민 기자 Ι  leesoomin2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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