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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 지금 우리 학교는
  • 정민 기자
  • 등록 2023-05-08 20:33:20
  • 수정 2023-05-08 20: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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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력 감소 방지를 위해 철저히 대비하는 본교
본지 1086호(23.04.10 발행) 12면 탐사보도에서는 수도권 대학 간 통폐합에 대해 알아봤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대학의 위기가 점차 수도권까지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에 본교의 상황과 앞으로의 대응을 알아보기 위해 본교 입학처 및 전략기획팀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낮아지는 입시결과는 수치에 불과, “아직은 문제없어”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9년간 신입학 기준 본교의 모집 및 지원 인원의 수치를 분석한 결과 모집인원은 약 3,100명 전후로 큰 차이가 없다. 지원인원은 특정 년도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원인은 절대적인 학생 수 감소로 이는 본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시의 입시결과는 큰 변동이 없지만 수시의 경우 학생 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학생 수가 감소할수록 높은 등급을 받는 학생의 비율이 줄기에, 절대적인 학생 수가 감소하는 현재는 입시결과가 낮아지기 쉽다. 이에 본지는 지난 2019년과 올해 수시 입시결과를 비교했다. 학생부 교과 최종 등록자의 평균을 분석한 결과, 0.43등급이 오른 관광문화대학을 제외한 학생부종합 전형과 학생부교과 전형의 입시결과에서 모두 적게는 0.03등급, 많으면 0.61등급까지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


 본교 최서빈 입학사정관은 본교 입시결과에 대해 “세부적으로는 하향세처럼 보일 수 있지만 큰 범위에서의 격차는 크지 않아 사실상 본교는 아직까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직접적인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직접 관련 없어도 안심은 금물···지방대의 영향 그대로 돌아와


 당장의 문제가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학령인구 감소가 불러온 위기에 대한 우려는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돼 △2007년 대학정보공시제 도입 △2009년 대학기관평가인증 시행 △2010년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선정제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 제도들로 인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인식이 더욱 커져 각 대학은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며 생존 전략을 세우고 있다.


 비수도권 대학의 경우 총원의 90%가 미달된 경주대학교 등 절대적인 학생 수가 줄어 이미 정원이 부족한 경우가 빈번하다. 이는 대학 재정에 타격을 줌으로써 위기를 심화한다. 최대 6개의 원서를 접수할 수 있는 수시 모집 시 경쟁률이 6:1 이하, 최대 3개의 원서를 접수할 수 있는 정시 모집 시 경쟁률이 3:1 이하인 경우를 미달로 판단한다. 본교의 수시 경쟁률이 6:1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은 올해 기준 11개 학과에서 발생해 정원 미달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모집 정원이 미달되는 경우 재정 위기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대학 내부에서는 동일 전공 내 학력 격차 발생으로 강의의 난이도 조절이 어려워져 대학의 전체 학력 수준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외부적으로는 대학 이미지 추락 시 회복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일시적으로 이미지가 추락해도 곧바로 학생이 충원돼 재정위기에서 벗어나는 일반적인 대학과 달리 정원 미달로 학생이 충원되지 않는 경우, 재정위기는 해결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대학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고착화돼 회복이 어려워진다. 


 비수도권 대학과 수도권 대학의 위기는 연장선상에 놓인 것이 아닌 ‘동반’의 개념으로 볼 수도 있다. 지방의 위기는 수도권 대학의 신·편입생 정원 축소 요구의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교의 경우 자퇴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결손인원을 편입생 모집으로 충원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결손인원을 충원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교육부의 ‘2022학년도 대학 편입학 전형 기본계획’에 제시된 △교지 △교사 △교원 △수익용 기본재산의 4대 요건 확보율에 따라 대학별 편입생 정원이 정해진다. 4대 요건 확보율이 70% 이상에서 75% 미만인 본교는 편입생 모집이 전년도 결손인원의 45%로 한정된다. 이마저도 편입생 모집에서 미충원인원이 발생해 실질적인 충원율은 30%에 그쳐 재정에 타격이 있다. 


미래 위기에 맞설 본교의 대응 전략 


 위기에 맞서 본교는 여러 방면의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혁신 지원사업 등 재정 지원과 관련한 교육부 평가에 관심을 가지고 평가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매년 이뤄지는 학사구조 개편도, 학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며 교육부가 제시한 기준에 맞추기 위해 진행된다. 또한 플랜엠 센터 등 외부 자금과 기부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재정을 확보하고 있다. 기부금 외에도 재정건전성을 갖추기 위해 계속해서 수익 사업을 진행 중이다. 본교 전략기획팀 김선필 팀장은 “고령화와 함께 학령인구도 빠른 속도로 감소해 대학이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학교만이 아닌 구성원 전체의 문제인 만큼 적극적인 소통과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선우 기자 Ι 202110242psw@kyonggi.ac.kr

김현비 기자 Ι rlagusql8015@kyonggi.ac.kr

정민 기자 Ι wjdals031004@kyonggi.ac.kr

김화연 기자 Ι khy7303@kyonggi.ac.kr

김봄이 기자 Ι qq4745q@kyonggi.ac.kr

 

덧붙이는 글

본지 1084호부터 1087호까지 총 4호에 걸친 탐사보도 지면이 마무리됐습니다. 지금까지 관심 가져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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