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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보조] 소셜 미디어에 토박이의 등장이라
  • 이수민 기자
  • 등록 2023-04-14 18: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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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소울플레이스를 찾아라
앞서 로컬 힙 문화의 종류와 확산세에 대한 이론적 지식과 사례에 대해 알아봤다. 과연 실제 로컬 힙 트렌드의 최전방에 서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는 이에 대해 어떤 시각과 전망을 가지고 있을까? 본지에서는 인스타그램 6만 팔로워를 지닌 성수동 로컬 큐레이터, ‘제레의 뚝섬살이’ 계정 운영자 박진우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제레의 뚝섬살이’계정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성수 지역 상인 가게를 소비하고 더불어 로컬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타지에서 온 분들에게 성수동의 장점을 소개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성수동에는 사장님 개인의 철학과 개성으로 무장한 가게들이 정말 많은데, 마치 좋은 예술품을 모아서 소개하는 박물관의 큐레이터처럼 성수동의 진면목을 팔로워분들께 소개하는 로컬 큐레이터가 되고 싶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좋은 컨셉과 철학의 가게가 성수동에서 오래 장사하실 수 있도록 알리는 것이 목표다.


Q. ‘제레의 뚝섬살이’ 계정 이름의 의미와 개설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제레 박은 닉네임이다. 이 닉네임에서 착안한 ‘제레의 뚝섬살이’ 계정은 뚝섬에 거주하는 한 주민으로써 동네 소식을 나누는 컨셉으로 가볍게 시작하게 됐다. 만약 다른 동네에서 살았다면 아마 지금쯤 그 동네를 큐레이션하는 로컬 크리에이터가 됐겠지만 4년 전, 성수동에 첫 신혼집을 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수동에 주목하게 된 것 같다.


Q. 성수동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고 싶다


 개성 있고 고유의 철학이 있는 스몰 브랜드 업장들이 많은 동네다. 동시에 다양한 기업의 팝업 스토어가 많이 열리는 곳이기도 해, 최근 트렌드를 파악하기에 매우 적합한 동네라고 생각한다.


Q.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수를 홍보하는 일에 보람찼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


 아무도 모르던 숨겨진 맛집을 소개했더니 그곳에 웨이팅이 생기기 시작하고 장사가 잘 될 때 기분이 좋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좋은 철학의 가게들이 성수동에서 오래도록 장사를 했으면 하는 마음에 운영하기 시작한 계정이었기에 가게 사장님들이 잘 되는 것이 곧 행복인 것 같다.


Q. 본교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성수 핫 플레이스가 있다면 어디인지 묻고 싶다


 홍콩과 호주 등 다양한 국가에서 경험을 쌓고 한국에 상륙한 두 사장님들이 계신다. 그 중에서도 본인들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홍콩식 메뉴와 디저트를 선보이는 서울숲 ‘플레이버 타운’을 꼭 한 번쯤 방문 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Q. 앞으로 로컬 힙 문화가 어떻게 발전할 것이라 예측하는가


 코로나19의 발생 이후 주거지 근처 상권을 일컫는 일명 ‘1마일 상권’ 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정말 많이 늘어났다. 또한, 특정 지역에 거주하면서 동네 소식을 전하고 알리는 로컬 큐레이터들을 찾는 사람들 도 함께 늘어난 것 같다. 이제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이 많이 낮아지고 국내·외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우리나라의 로컬 힙 문화는 글로벌로 확산될 거라고 전망한다.


Q. 마지막으로 본교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거나 당부하고 싶은 말이 듣고 싶다


 요즘 들어 부쩍 로컬 큐레이터를 지망하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 팁과 조언을 드리고 싶다. 로컬 큐레이터 계정 운영을 너무 쉽게 보고 시작하지는 말아줬으면 한다. 타지인과 외국인에게 지역을 소개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하셔야 할 것이다. 내 소셜 미디어 게시글의 영향력으로 동네 사장님들이 승승장구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 그 한 마디만으로도 행복해할 수 있는 분들이 도전해보시면 좋겠다.


 이제는 소울메이트, 소울푸드의 시대를 넘어 소울플레이스의 시대가 도래했다. 지금이라도 고단하고 지친 우리의 영혼을 달래줄 자그마한 안식처를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한 지역의 덕후가 돼 소소한 매력을 발견해나갈수록 입가에 사르르 미소를 띤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이수민 기자 Ι leesoomin2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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