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달의 History] 신문의 날, 변하지 않을 역할을 되새기다
  • 정가은 기자
  • 등록 2023-04-13 14:53:48
기사수정
  • 세상을 비추는 눈과 귀가 되는 신문
본교 신문편집국은 1958년 9월 22일 창간호 발행 이후,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본교와 사회의 이슈를 정확한 정보로 전하고 기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4월 7일 신문의 날을 알아보며 언론인의 역할을 되새겨보고자 한다.

신문의 날독립신문 정신을 이어받다

 

 ‘신문의 날’인 4월 7일은 독립신문 창간일로 한국신문편집인협회가 창립한 날이다. 1896년 4월 7일, 독립운동가 서재필이 국민 계몽과 나라의 권위 회복을 위해 발행한 독립신문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민간신문이다. 최초의 순 한글신문이기도 하며 기존 신문과 달리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한글 전용으로 띄어쓰기를 도입하는 등 민족 문화 발달에 힘을 실었다. 또한 외국에 국내 사정과 여론을 알려 대내외적으로 자주국임을 내세우기 위해 영문판도 함께 발행했다. 민중 사실 보도와 비판에 주력했던 독립신문은 결국 정부 탄압 등의 이유로 폐간됐지만, 국민 주권을 높이고 민주주의 실현을 도모했다는 평가를 받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창간 61주년이었던 1957년 4월 7일, 독립신문의 정신을 이어받은 한국신문편집인협회가 창립됐다. △언론의 자유 향상 △언론인의 공동이익 추구 △신문 발전을 위한 연구 및 토론을 위해 모인 관훈클럽의 기자들은 협회를 창립하며 독립신문 창간 61주년 기념식과 함께 신문윤리강령을 선포했다. 이후 협회는 정식적으로 창립일인 4월 7일을 ‘신문의 날’로 지정했다. 현재 한국신문편집인협회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로 명칭이 변경됐다.

 

신문의 날을 기념하며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를 중심으로 언론계는 신문의 날마다 당대 언론 및 신문의 인식과 나아갈 방향을 고려해 그해의 표어를 선정한다. 기존에는 언론계 내에서 자체적으로 선정했지만, 2004년에 일반인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때문에 2004년 이전 표어에는 주로 기자의 반성과 개선 의지가 드러났으나 이후 기자와 독자의 인식이 함께 반영된 것을 볼 수 있다. 2008년에는 침체된 신문산업의 현실을 나타낸 ‘세상을 읽어라 신문을 펼쳐라’가 대상에 당선되며 신문 읽기를 독려했고, 지난 2020년에는 ‘신문, 진실을 발견하는 습관’이 선정돼 비판적 정보 수용 태도를 강조했다.

 

 올해도 약 2개월간의 공모 끝에 제67회 신문의 날 표어 공모전에서 ‘나를 움직인 진실 세상을 움직일 신문’이 대상을 받았다. 우수상은 ‘시대를 읽고 세대를 잇다, 신문’과 ‘가치 있는 정보, 같이 읽는 신문’이 선정됐다. 신문 박물관도 신문의 날을 맞이해 매년 행사를 진행한다. 전 동아일보 사옥의 5·6층에 위치한 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 이후 약 140년의 한국 신문 역사를 볼 수 있다. 5층 전시실은 한국 신문의 역사를 주제로 신문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6층 미디어 라운지는 신문퀴즈와 신문제작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신문정보를 접할 수 있다. 평소에는 △일반 4,000원 △학생 3,000원 △미취학·경로·장애인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4월 1일부터 7일까지는 신문의 날을 기념해 박물관 전체를 무료로 개방한다.

 

변화하는 신문그럼에도 지켜야 하는 것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사람들이 정보를 얻는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SNS 활성화 등 인터넷의 발전으로 신문은 다양한 정보 획득의 수단 중 하나가 됐다. 신문의 형태도 종이신문이 주를 이루던 예전과 달리 다양한 형태의 기사가 존재한다. 이에 종이신문의 열독률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진행한 ‘2022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 열독률은 9.7%로, 40.9%이던 10년 전에 비해 현저히 수치가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매체를 사용하든 여전히 언론의 역할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확한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다. 정보의 바다 속에서 진실만을 전해야 하는 언론의 책임은 더욱 막중해졌지만, 오히려 언론이 가짜뉴스를 생성하기도 한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 팩트체크 센터 SNU 팩트체크에 따르면, 코로나19 허위정보가 유통된 형태 중 루머가 69%로 가장 높았고 언론 보도가 22%로 뒤이어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국기자협회의 윤리강령은 진실을 존중해 정확한 정보만을 취사선택해, 엄정한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신문의 날을 맞아 언론인은 책임을 되새기는 기회가, 독자는 관심을 가지고 신문을 읽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정가은 기자 Ι 202210059@kyonggi.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