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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터] 폐지된 정기 감사, 잃어버린 역사의 교훈
  • 김화연 편집국장
  • 등록 2023-03-30 14:16:23
  • 수정 2023-03-30 14: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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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연합MT와 해오름제 등 코로나19로 인해 시행되지 못했던 행사들이 모두 진행되며 학생 사회에 잃었던 활기가 다시 찾아오는 듯하다. 그러나 공정의 바람이 불어오기까지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이 종료된 후 첫 해인 작년 한 해 동안 학생회 2건, 이외 동아리 등 학생단체 3건의 학생회비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학생회 의혹의 경우 감사위원회(이하 감사위)가 감사를 진행했다. 그렇게 두 학생회의 비리 의혹이 밝혀졌고, 결국 두 명의 학생회장이 해명 이후 사퇴했다.

 

 감사가 진행됐다는 결과만 놓고 봤을 땐 작년의 감사위가 원활히 업무를 수행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한 학생회가 작년 4월부터 7월까지 5차례의 감사시행세칙을 위반했음에도 그 중대하고 지속적인 세칙 위반은 9월이 돼서야 발견됐다. 당시 본지는 문제가 발생한 이유로 정기 감사의 폐지와 감사위 홍보 미흡을 들었다.1)

 

 실제로 작년 감사위의 실질적인 홍보 및 활동은 당해 9월 처음으로 불거진 학생회 비리 논란과 함께 시작됐다. 작년 1학기에 감사위의 정기 감사가 폐지되며 학기별로, 정기적으로 진행됐어야 할 활동이 없어 비리 논란이 일기 전까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계기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작년 감사위는 작년 9월 27일에서야 본교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감사위의 소개와 비리의혹 신고 방법이 담긴 글을 게시했다.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원활히 운영된 ‘경기대학교 감사위원회’ 페이스북 페이지 또한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이는 매년 선거라는 큰 작업을 지속하며 원활히 운영 중인 중앙선거위원회의 모습과 확연히 비교된다.

 

 본교는 지난 2018년 한 단과대학 학생회 인수인계 과정에서 60만 원 가량의 학생회비 이월금이 사라져 행방이 밝혀지지 않는 일을 겪었다. 당시 학생들은 큰 공분을 느꼈고 한 경영학과 학생을 중심으로 ‘경기의 눈’이라는 단체까지 조직돼 감사를 진행했다. 그렇게 지난 2019년 제32대 [In:K] 총학생회가 통일된 회계장부 양식을 만들어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기 시작했다. 이어서 지난 2020년 인수인계를 진행할 수 없다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감사위를 자치기구로 전환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대규모의 학생회비 논란에서 큰 교훈을 얻고 명확한 감사 체계를 설립해 공정한 학생회비 사용을 도모했다. 그러나 작년 정기 감사가 폐지되며 그 교훈을 잃어가고, 학생회비 논란의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은 이제 모두가 알 정도로 널리 퍼져 있다. 정기 감사의 폐지로 인한 감사위의 약화로, 개강 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학생회비 이슈가 발생하고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대안을 찾아야 할 때다. 다음 달 6일(목) 2023년도 1학기 학생총회가 개최된다. 회원(재학생) 1/10 이상의 출석이 있어야만 개회되는 학생 최고 의결기구에 참석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 표를 행사하길 바란다.

 

1) 참고기사: 본지 1079호(22.10.17 발행) 3면 진리터 “학생회 재정 운영에 대한 관심으로 청렴한 학생자치 도모하자”


김화연 편집국장 Ι khy7303@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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