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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우리…음식으로 살린다
  • 편집국
  • 등록 2023-03-14 02: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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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소중립시대, 무엇을 먹을 것인가?

우리는 음식을 매일 먹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먹어야만 살 수 있기에 그렇다. 그런데 매일 먹는 음식이 뭘 어떻게 했기에 음식이 잘못 했다고 하는 것일까? 아주 쉽게 설명해 보자. 우리가 무언가 같은 일을 매일 반복하는데 그 일이 옳은 일이든 그렇지 못한 일이든 매일 같은 시간에 매번 같은 일을 해야 한다면, 과연 그 일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명확하게 있을까?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아주 조금씩 잘못되어 간다면 말이다. 예를 들어 마치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옷이 젖어간다면, 잘 모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세먼지만 해도 그렇다. 우리가 매일 숨쉬고 내뱉는 일에 가장 중요한 공기, 없으면 당장 죽는 공기 이지만 매일 들이마시고 내뱉는 공기에 나쁜 것들이 조금씩 섞여간다면? 당장 숨 한번 들이 쉬었다고 잘못되거나 죽는게 아니란 이야기다. 다만 그 미세먼지와 초 미세먼지 들로 우리는 서서히 죽어갈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음식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애석하게도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때문에 우리 몸도 서서히 망가져 왔으며 그로 인해 우리의 지구도 이만큼 병들게 되어 기후 통제 불능 상태에 들어섰다는 말이다. 왜? 도대체 무엇때문에 매일 먹는 음식으로 우리의 몸도 거기다 지구까지 망가진다는 말인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너무 슬프게도 이는 사실이다. 


탄소중립(Carbon Neutral)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탄소중립 이란, 개인, 회사, 단체 등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으로 ‘넷-제로(Net-Zero)’라고도 부른다. 이는 2016년 발효된 파리협정 이후 121개 국가가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동맹’에 가입하는 등 전 세계의 화두가 됐다. 한국은 2020년 10월 28일 탄소중립을 선언하였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가 먹는 음식과 탄소중립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우선 음식 1kg당 탄소배출량을 살펴보면, 양고기 39.2kg, 소고기 27kg, 치즈 13.5kg, 돼지고기 12.1kg, 연어 11.9kg, 닭고기 6.9kg, 계란 4.8kg, 감자 2.9kg, 쌀 2.7kg, 견과류 2.3kg, 콩 2kg, 우유 1.9kg, 토마토 1.1kg 등 이다. 이러한 수치를 살펴보면 대강 훑어보더라도 육식의 탄소배출량이 훨씬 많음을 알 수 있다. 독일 ‘재래 농법과 유기 농법의 온실가스 영향에 대한 푸드워치 보고서’를 살펴보면, ‘유기농 육식 음식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8% 줄인다.’ 그리고 ‘비건(Vegan: 일체의 동물성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완전 채식)음식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86%를 줄인다.’ 또한 ‘유기농 비건 음식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94%를 줄인다.’고 보고되어 있다. 이렇듯 우리의 식탁 및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서 한끼라도 육식을 줄여간다면 탄소배출량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나 하나 음식 한끼 바꾼다고 얼마나 큰 변화가 있겠어?’와 같이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한명이 한끼를 바꾸는 일에 전세계인이 참여한다고 가정해보자. 현재 인구는 80억을 바라보고 있으니, 실로 엄청난 변화가 있지 않을까? 이 뿐만이 아니다. 음식 1kg당 물 소비량을 살펴보자. 소고기 15,415L, 돼지고기 5,998L, 버터 5,553L, 닭고기 4,325L, 계란 3,920L, 치즈 3,178L, 두부 2,513L, 복숭아 910L, 사과 822L, 오렌지 533L, 브로콜리 283L, 토마토 214L 등의 물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가 즐겨먹는 햄버거 패티 한 장에 어느 정도의 물이 소비되는지 알고 있는가? 햄버거 패티 단 한 장이 만들어지기까지 한사람이 두 달 동안 샤워할 수 있는 양의 물이 소비된다고 한다. 


음식과 기후위기는 정말 상관관계가 너무도 깊다. 탄소배출부터 물 소비까지, 게다가 축산업으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차량이 배출하는 양보다 훨씬 많으며 메탄가스 발생 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야 한다. 현재 동물 사료 생산을 위해 전 세계 땅의 30%가 사용되고 있으며 가축 사료 재배를 위해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2억 6천만 에이커(318,240,000,000평)의 숲이 벌목 되었다. 또한 지구에서 가축 사육을 위해 1분마다 축구장 7개 크기의 우림이 사라지고 있다는 게 우리가 마주한 굉장히 어둡고 충격적인 현실이다. 그러므로 하루 한끼 채식으로 바꾸는 아주 소소한 행동으로부터 우리는 죽어가고 있는 지구를 살릴 수 있으며 지구가 건강해야 곧 인간이 살 수 있음은 당연한 사실이다. 

우리가 깨어 행동하지 않으면 지금의 기후위기도 되돌릴 수 없을 뿐 더러 인류 멸망의 길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말이다. 인간과 지구가 앞으로도 문제 없이 공존하며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지금 이순간 음식에 대한 우리의 결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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