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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화 속 ‘변신’ 같은 건 없었어, 그냥 생각하기 나름인 거야
  • 정서희 기자
  • 등록 2023-03-14 01: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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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8년 6월 6일에 개봉한 <아이 필 프리티>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제작진이 참여한 ‘메이크 오버’의 대표적인 영화다. 이는 외모와 자신감에 대해 다뤄 주인공 ‘르네’ 역할을 맡게 된 에이미 슈머의 현실적이면서도 코믹한 원맨쇼가 돋보이며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영화가 전개돼 킬링타임용으로 적합하다.


 ‘메이크 오버’란 쉽게 말해 변신이다. 일반적으로 메이크 오버 영화는 평범한 얼굴에서 아름다움이 넘치는 얼굴로 갑자기 변신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보통의 메이크 오버 영화와 다르게 비현실적인 판타지를 가미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러닝타임 110분 동안 어느 특수분장, CG 처리 없이 쭉 에이미 슈머의 얼굴로만 이야기가 흘러간다. 오히려 이런 설정 덕분에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대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다.


 <아이 필 프리티>는 평소 뚱뚱한 몸매로 외모에 자신이 없던 르네가 머리를 다치며 시작된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뜬 르네는 사고로 인해 자신이 누구보다 아름다운 여자로 변신했다고 믿게 된다. 그러자 르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듯했고 온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한다. 사고로 당당해진 르네는 하는 일마다 파죽지세로 좋은 성과를 거두며 유명 브랜드 론칭쇼 진행도 맡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사고 전과 후 모습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저 생각의 차이 인생을 바꾼다는 점을 알게 된다.


What I am is me!

I’m me!”

『아이 필 프리티』 中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주인공의 겉모습은 언제나 같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크기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해당 작품은 그녀를 통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는지에 따라 삶이 달라지고, 본인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신감은 겉모습의 화려함보다 자신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기자는 이 영화를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상처입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한번 발견하면 온종일 그 부분만을 곱씹고 생채기 내며 자신에게는 근사한 면이 없다고 생각한다. 정작 자신의 근사한 면은 스스로가 만든 생채기에 의해 가려져 있는데 말이다. 르네처럼 자신과의 사랑을 한번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르네가 단 1%도 변화하지 않은 자신을 사랑스럽게 본 것처럼 자신감은 내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정서희 기자 Ι seohee0960@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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