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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자는] 아늑한 김에 만화도 볼까?
  • 박선우 기자
  • 등록 2023-03-14 01: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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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안함을 만드는 요소들의 집대성, 만화카페
누구에게나 꾸준한 취미 외에도 한 순간 푹 빠지게 되는 무언가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옛 추억을 돌이켜보면 내가 그 무언가를 얼마나 좋아했었는지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새어 나오기도 하고, 다시 그 취미에 빠지기도 하죠. 이에 본지에서는 최근 되찾은 박선우(문예창작·3) 기자의 잊고 있었던 취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요즘 기자는 


 경기대신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신문편집국에서 문화팀 기자로 활동 중인 문예창작학과 21학번 박선우입니다. 혹시 어린 시절을 책임졌던 추억의 장소가 있나요? 만약 아직까지 그 장소가 추억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축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자 의 경우 어머니의 10대 시절 놀이터였던 만화방이 그대로 남아 제게도 그런 장소가 됐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정들었던 만화방도 결국 문을 닫는 날이 왔고, 기자는 만화를 보기 위한 쉼터로 다른 장소를 찾게 됐습니다. 그곳이 바로 만화카페입니다. 만화카페는 기자의 10대를 완성하는 하나의 퍼즐 조각으로 자리했죠. 그리고 만화카페에 푹 빠졌을 때처럼, 멀어지게 되는 것도 자연스러웠습니다. 다만 최근 어떠한 계기로 다시 만화카페에 방문하면서 옛 취미를 되찾는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만화카페 넌 그대로구나’, 다시 만난 옛 친구 같은 반가움 


 <대부>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이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히는 범죄 영화계의 걸작입니다. ‘미국의 아저씨들은 영화 <대부>의 명대사만으로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진 작품이죠.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클래식이며 한 세대를 풍미한다는 점에서, 기자는 만화 <슬램덩크>가 이와 비슷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성행 덕분에 기자 역시 하루종일 만화책을 넘기던 그 시절을 추억하며 만화카페로 향하게 됐죠. 




 기자는 가장 가까운 본교 후문 앞 ‘놀숲’ 만화카페를 방문해 옛 취미를 다시 만났습니다. 과거 기자가 좋아했던 만화카페의 성격들은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만화카페에서 손님들은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책을 골라 읽으면서 커피나 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공간 대부분을 만화책이 메우고 있는 이곳에서 자기 취향에 맞는 새로운 만화책을 발견할 수도 있죠. 굳이 ‘만화’라는 키워드에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카페보다 조용한 만화카페에서는 스터디나 작업을 하기에도 적합합니다. 기자가 생각하는 만화카페 최고의 장점은 독립된 공간에서 피곤한 몸을 누일 수 있는 휴식처가 된다는 것인데요. △스탠드 △담요 △쿠션이 구비된 공간은 누워서 뒹구는 것도 가능한 넓이를 자랑하며 방문객들을 나른함에 빠지게 합니다. 


그런 공간을 찾게 된다면 그것은 축복


 앞서 말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요소들이 기자가 이 공간을 사랑하는 이유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목재 인테리어가 연출하는 자연스러움 △큰 창을 통해 책상 위로 들어오는 햇빛의 따듯함 △책장을 넘기거나 컵 안의 얼음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 △끊임없이 돌아가는 공기청정기와 배치된 화분들이 유지하는 깨끗한 공기 등이 만화카페를 마치 자신의 방보다 편안하고 개인적인 공간인 것처럼 느끼게 해줍니다. 


 기자는 취미만큼 다양한 장르로 정의될 수 있는 게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 군가와 함께 있는 순간이 주는 즐거움이 취미가 되기도 하고, 무언가 열정을 쏟을 수 있는 활동이 취미가 되기도 합니다. 기자에게는 앞선 두 경우만큼이나 ‘공간’이 선물해주는 여유가 때때로 취미로 자리잡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행복을 느끼시나요? 가끔은 자신이 어떤 공간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그런 공간을 새롭게 찾는다면, 그곳이 어떤 힘든 순간에도 가장 큰 힘이 돼 줄 것이니까요. 


글·사진 박선우 기자 Ι 202110242psw@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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