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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보조] 고요한 아침 빛으로 내일의 나를 비추다
  • 이수민 기자
  • 등록 2023-03-06 09: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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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가져다 줄 기적의 생활 습관
이제는 루틴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잡은 미라클 모닝. 그 이면에는 수면 시간까지 쪼개가며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망치는 일종의 자기 학대라는 우려도 적지 않게 표출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일주일간 미라클 모닝을 실천해보면서 미라클 모닝을 둘러싼 갑론을박에 나름의 해답을 내려봤다.

값진 아침을 얻기 위한 2단계


 미라클 모닝 초심자들의 대부분이 미라클 모닝과 새벽 기상을 동일시 하곤 한다. 흔히 미라클 모닝이라고 하면 새벽 동이 터오기도 전에 일어나 숨 가쁜 운동을 하는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 ‘미라클 모닝’의 저자인 할 엘로드는 미라클 모닝의 의도를 눈뜨고 처음 하는 행동을 바꾸는 것이라 밝히고 있다. 즉, 몇 시에 일어나느냐보다 일어나서 무엇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라클 모닝에 들어가는 활동들 또한 거창할 필요가 전혀 없다. 기상 직후 따뜻한 물 마시기부터 등산, 디지털 디톡스까지 나의 생활 속에 습관화하고 싶은 활동이라면 뭐든지 미라클 모닝의 일부분이 될 수 있다. 알바천국의 미라클 모닝 관련 설문조사에 다르면 2030세대 중 △44%가 홈트레이닝과 조깅 등의 운동을 미라클 모닝의 루틴으로 삼았고 △30.6%가 외국어나 자격증 공부 △25.2%가 독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감사일기, 플래너 등 글쓰기 활동과 긍정 확언으로 아침을 여는 사람들도 약 25%에 달했다. 기자는 각종 조언들과 설문조사를 참고해 7일간 6시 30분 기상 후 아침 명상과 비전보드 작성을 실천해보기로 했다.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미라클 모닝 첫 날부터 셋째날까지 기자가 가장 애를 먹었던 것은 역시나 앞당겨진 기상시간이었다. 기자는 평소 새벽에 잠들고 이른 시간에 일어나 등교하며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에 익숙해진 탓에 몸이 천근만근했다. 기상직후 5분간은 잠에 취해 몽롱한 기분에 휩싸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정신이 맑아졌다. 또한, 명상을 할 때 허리와 어깨를 바르게 펴고 몸의 감각에 집중하니 스트레칭의 효과까지 있었다. 덕분에 늘 찌뿌둥했던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10분간의 아침 명상 후 기자는 곧바로 펜을 들어 비전보드를 작성했다. 비전보드란 미래에 있을 성과를 미리 그려보는 활동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과정을 머릿속에서 예행연습할 수 있다.


 기자는 △갖게 될 것 △살게 될 곳 △하게 될 일 △보게 될 것 △이루게 될 것의 다섯 가지 항목이 담긴 비전보드를 작성해봤다. 첫 날 비전보드를 작성하는 일 역시 만만치 않았다. 평소에 내가 하게 될 일에 대해 깊이 고민해본 적이 없었던 탓에 30분이 지나서야 겨우 비전보드를 채워나갈 수 있었다. 나흘부터는 확실히 수월하게 일어날 수 있었고 명상을 할 때도 또렷한 정신으로 마음을 비울 수 있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비전보드에서 나타났다. 30분을 적어도 명확하지 않았던 기자의 꿈이 며칠 새에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서술된 것을 보며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며칠 사이에 변화된 기자의 모습에 뿌듯한 마음과 성취감이 공존했다. 심지어 에너지가 넘쳐 아침 명상 후 짧은 산책도 다녀올 수 있었다. 상쾌한 공기를 맡으며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일곱번째 비전보드를 작성할 때가 돼서야 기자는 비로소 미라클 모닝의 힘을 체감할 수 있었다.


미라클 모닝 도전자들을 위한 팁


 미라클 모닝을 하기 위해 이른 취침을 택한 덕에 기자는 6시 30분 기상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생활보다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는 곧 삶의 활력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까지 함께 하니 정말 건강한 삶을 사는 기분이 들었다. 특히 비전보드를 작성했던 것이 가장 큰 터닝 포인트가 됐다. 바쁜 하루 중에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 스스로에 대해 고민해보고 구체적으로 작성해보는 이 루틴은 긍정 확언을 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었다. 기자가 맡은 일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감에 따라 자존감도 함께 올라 갔고 불과 3일 전보다 훨씬 더 나은 사람이 돼 있는 것만 같았다. 따라서 미라클 모닝에 도전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비전보드나 만다라트를 작성해보는 루틴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다.


 이처럼 자신을 더 알아가고자 시간과 자본을 아끼지 않는 갓생 트렌드는 앞으로도 꾸준한 열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드시 미라클 모닝 챌린지가 아니더라도 각자의 방식대로 자기 계발에 힘쓰는 갓생 챌린지 열풍에 한 번쯤은 동참해보는 것이 어떨까?


이수민 기자 Ι leesoomin2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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