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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터] 대학 사회를 굴리는 학생 자치의 연료
  • 김화연 편집국장
  • 등록 2022-10-04 15: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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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대동제가 성료됐다. 축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연예인 공연의 라인업 공개 이전, 비교적 유명도가 낮은 그룹이 공연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유출됐다. 이에 본교 학생들은 기대가 컸던 만큼 큰 아쉬움을 가졌다. 하지만 유출 이후 며칠이 지난 뒤 라인업이 전부 공개됐고, 모두가 즐길 수 있을 만큼 짜임새 있는 초청에 여론이 정반대로 뒤집혔다.

 

 축제 현장에서도 학생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당초 참여 여부가 유출되며 아쉬움이 있었던 비인기 그룹의 공연에서도 학생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또한 다른 연예인의 공연은 물론 학생들이 준비한 다양한 무대도 모두가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주점이 함께 진행되는 이유로 뛰어다니는 사람들부터 길바닥에 드러누워 토를 하는 사람들도 보여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축제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스태프들의 통제로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축제를 도운 스태프는 △제35대 경기로운 총학생회 △2022년도 축제 기획 위원회 △신문방송사 △경호팀으로, 많은 학생이 축제를 즐기는 것보다 다른 학생들의 즐거움을 만들 수 있도록 자신의 시간을 내며 각자의 위치에서 큰 희생을 했다. 축제가 진행되는 중 만난 총학생회 소속의 스태프는 축제를 즐기지 못하고 하루 종일 근무하고 있지만 아쉬움은 없고, 축제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본지의 기자들 또한 역사에 축제를 기록하려는 책임감하에 쉬지 않고 밤을 새가며 일했다. 취재를 하며 물에 맞기도, 카메라를 너무 오랫동안 들고 있던 탓에 팔에 경련이 오기도 했다. 그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책임감이든 활동의 재미이든, 학업을 포함한 많은 것을 동시에 짊어진 채 본교를 위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열정은 점차 대한민국의 캠퍼스 내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최근 청년 사회에 만연한 개인주의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총학생회조차 꾸리지 못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대학교도 몇 보인다. 코로나19가 잦아들고 학생들이 캠퍼스로 돌아와 학생 자치단체의 운영에 한계가 사라졌다. 더이상 그들의 개인주의가 전염병의 핑계로 가려지지 않는 것이다.

 

 다행히 본교에 남은 학생들의 책임감은 아직까지 뜨겁다. 하지만 현 사회에 만연한 개인주의의 바람은 계속해서 열정의 불씨를 위협한다. 이를 꺼트리지 않기 위해서 무엇이든 변화가 필요한 때임은 분명하다. 그것이 조직 운영 방식의 변화이든, 학생들이 응원과 격려로 보내는 도움이든.


김화연 편집국장 Ι khy7303@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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