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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history] 순국선열의 날,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리며
  • 정예지
  • 등록 2021-11-22 15: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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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귀하고 숭고한 11월 17일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묵념. 이 묵념이 무엇에 대한 묵념인지 아는가?
본지는 우리가 수없이 가져온 묵념이 누구를 위한 시간이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殉國先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대의 열사” 

 순국선열이란,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광복 전날인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에 저항하거나 독립운동을 전개하다가 순국한 이들 중 그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훈장 △건국포장 △대통령 표창 등을 받은 자들을 말한다. 즉 ‘순국선열의 날’이란, 일제로부터의 국권 회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과 독립정신을 기리는 날인 것이다. 


11월 17일, 그 이유는 

 11월 17일은 대한제국의 국권이 실질적으로 침탈당한 ‘을사조약’이 강제로 체결된 날로, 이 을사조약에 항거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순국했다. 그래서 대한민국 임시 정부는 1939년에 순국선열의 날로 11월 17일을 선정해 법정기념일로 제정했다. 제정된 이후 임시정부에서 그들을 기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1945년 광복 이후 1962년부터 1969년까지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추념 행사가 거행됐으나 1970년부터 1981년까지는 현충일 추념식에 포함돼 그 명맥이 이어졌다. 

그러다 광복회 등 독립운동 민간단체의 건의로 1997년 5월부터 순국선열의 날이 정부기념일로 복원됐다.이에 따라 그 해 11월 17일부터 현재까지 국가보훈처에서 기념식을 다시 거행하며 순국선열들의 위훈을 기리고 있다. 


현충일과 다른 점? 

 순국선열의 날과 비슷한 현충일은 △순국선열 △애국지사 △호국영웅 등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이들의 호국정신을 추모하는 날이다. 이로 인해 현충일과 순국선열의 날을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순국선열의 날은 을사조약이 체결된 날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들을 기리고 나라를 잃은 치욕을 잊지않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담겨있다는 점에서 현충일과 차이를 보인다. 


순국선열의 날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풍요로운 사회는 결코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후세를 위해 희생하고, 국가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열사들이 있어 가능해진 일이다. 항상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더불어 그들의 희생정신을 본받자는 차원에서 순국선열의 날이 제정됐다. 오늘날 우리는 현충일, 3.1절 등 여러 기념일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이처럼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기리면서 그들의 정신과 국가를 향한 뜨거운 진심을 우리 마음 속에서 되뇌어보는 것은 어떨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순국선열의 날을 자세히 알아봄으로써 우리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들과 그 배경인 을사조약 등에 깊은 관심을 가져 애국심을 되새길 수 있다. 어렸을때부터 수없이 해왔던 묵념은 바로 이들을 기리는 시간이다. 이제는 그저 눈을 감고 멍 때리며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지 말고, 우리를 위해 기꺼이 희생한 이들을 떠올리며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자. 


정예지 수습기자Ι0706yj@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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