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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위드코로나, 앞으로의 갈림길
  • 서지수 기자
  • 등록 2021-11-09 09: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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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으로의 복귀 vs 바이러스의 위협
확진자 수가 네 자리 수에서 내려오지 않던 지난 몇 개월간 위드코로나를 시행할 것인지 말 것인지 여론이 분분했던 끝에 결국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시행됐다. 이에 우리는‘위드코로나'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면서 갈림길에 서 있다. 본지는 앞서 위드코로나를 시행했던 국가들의 사례를 살펴봤다.


뉴노멀 시대의 도래


 위드코로나(With Corona)는 강제성이 있는 방역 조치를 모두 해제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모든 감염자가 아닌 중증 환자만 관리해 일상으로 돌아가는 정책을 말한다. 2년째 지속되는 코로나19와 방역 정책으로 인해 국민들의 정신건강에도 악신호가 찾아왔고, 경제도 위축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해왔기 때문에 나온 정책이다. 또한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코로나19의 종식이 요원해지자 결국 코로나19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됐다. 


 정부는 델타 바이러스가 등장하자 지난달 말까지 국내 성인의 80%, 고령층의 90%에게 백신을 접종한 뒤에 위드코로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지난달 29일 코로나19 방역대책과 관련해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내놓았고, 지난 1일부터 내년 1월까지 3단계에 걸친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 중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단계적·점진적 회복 △포용적 회복 △국민과 함께하는 회복의 세 가지 추진 방향으로 방역조치를 완화하고 민생회복에 주력한다.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는 세계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도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미국의 경우 연방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위드코로나를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주별로 자체 시행 중이다. 예시로는 프로 스포츠 경기와 음악 페스티벌 등에서 관중 입장 제한과 마스크 강제 착용 제한이 해제됐다. 영국은 지난 7월 말, 델타 변이로 인해 확진자 수가 증가했음에도 방역을 완전히 해제했다. 지난 3월 1단계 등교를 시작으로 2단계, 3단계를 통해 모임 제한을 완화했으며, 모든 시설의 영업 제한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4단계까지 도달한 것이다. 하지만 대중교통 등 혼잡한 실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이스라엘(지난 6월) △싱가포르(지난 8월) △덴마크(지난 9월) 등 다수의 국가들이 위드코로나로 전환했다.


단계적 일상회복과 우려되는 점


 싱가포르는 지난 8월 백신 2차 접종 완료자가 70%에 달하자 스포츠 경기와 콘서트 등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인원수를 백신 접종자에 한해 500명에서 1,000명으로 늘리는 등 방역지침을 완화했다. 하지만 방역조치 완화는 곧 확진자 폭증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싱가포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5,000명을 넘겨 다시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 6월 백신 접종 완료율 50%를 넘긴 후 모든 방역 조치 연장을 중단했다. 이에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 9월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2만 명을 넘긴 것을 고려해 추가 접종을 결정했고, 한 달 만에 확진자 수가 1,000명대로 급감했다.


 한국도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결정한 만큼 앞으로의 확진자 수 관리와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전국 만 18세 이상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6차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73.3%가 ‘일상 속 코로나’전환에 찬성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처럼 일상으로의 복귀를 반기는 이가 있는가 하면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우려하는 시선 또한 존재한다. 이와 같은 우려는 앞서 언급한 국가들의 선례를 고려했을 때 설득력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기에 위드코로나 후발주자로 참여한 한국은 싱가포르와 이스라엘과 같은 선례를 참고해 ‘단계적 일상회복’이 본래의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서지수 기자 seojisu0120@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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