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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이다솜 순경, 붓글씨처럼 바른 정의를 보여주다
  • 문예슬
  • 등록 2019-05-14 10: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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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경찰의 범인 검거 소식을 비롯한 다양한 뉴스들이다. 본지에서는 범인을 검거한 이다솜(서예·문자예술·10) 동문의 이야기를 통해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현재 하는 일에 대해 알고 싶다 

 나는 서예·문자예술학과 10학번으로, 지난 3월에 경찰이 돼 현재는 평택지구대에서 근무 중이다. 근무 시에는 사건 처리 서류나 진술서 작성과 같은 일들을 처리한다. 지역 경찰의 근무는 3교대와 4교대 두 종류로 나뉘는데, 본인이 근무하는 지구대의 경우에는 4교대에 해당한다. 4교대의 근무 방식은 △주간 △야간 △비번 △휴무로 이뤄지며 이 네 가지가 돌아가며 반복된다. 주간과 야간의 근무 시간은 살짝 겹치는데 이는 바로 교대시간 때문이다. 교대시간에는 무전기나 총과 같은 장비를 점검하고 다음 팀에게 넘긴다. 

 주된 업무는 신고 처리인데 신고 유형은 112에 전화로 신고접수를 하는 경우와 지구대에 직접 와서 신고를 하는 경우로 나뉜다. 시민들로부터 신고를 받은 후에는 △출동 △현장 수습 △진술서 작성 △사건 접수의 과정을 거쳐 경찰서로 사건을 넘긴다. 쉽게 말하면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사건 접수와 일차적인 처리를 하는 것이다. 물론 범인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경우라면 직접 잡기도 한다. 

본교 재학 시절 어떤 활동을 했나

 중학교 때까지 서예를 취미로 했다. 서예가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은 일이라고 생각해 본교 서예·문자예술학과에 지원·입학했고 결국 수석 입학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서예를 많이 좋아했기 때문에 과 활동은 물론이고 3학년 때까지는 학생회 홍보부장, 4학년 때는 졸업준비위원회등의 다양한 경험을 해봤다. 전공 교수님들은 열심히 하는 학생들을 알아봐 주시고 개인의 실력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연결을 많이 시켜주셨다. 본인의 경우에는 미술 교과서에 대학생 작품을 예시로 넣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교과서에 작품이 실린 적도 있었다. 나는 이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 과 생활에 매우 만족했다.

 대학생활을 말할 때는 본인의 인생에 있어 큰 터닝포인트가 된 활동인 ‘복수전공’도 빼놓을 수 없다. 나는 3학년부터 중어중문학과를 복수전공했는데, 이 선택이 본인이 경찰이 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중국어를 아예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복수전공 선택 후 중국어 학원에 등록했고,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 한 학기 동안 중국으로 교환학생도 다녀왔다. 다양한 활동을 경험해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성적도 미래의 나에게 필요할 수 있으니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해 학교 공부도 놓치지 않았다. 





경찰이라는 직업을 갖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꿈을 여러 가지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도 군인·경찰과 같은 직업이나 서예 관련 직업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학과에 맞춰 관련 직종을 선택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경찰이라는 직업이 본인의 성격과 맞기도 하고 서예는 경찰을 하면서도 취미로 할 수 있는 것이라서 경찰을 선택했다. 경찰이 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일반적인 방법은 공채이며 △외국어 △교통 △피해자 심리 전형 등의 특채도 있다. 본인은 중어중문학과를 복수전공 했기 때문에 외국어 특채를 준비했다. 시험은 총 4차로 진행된다. 1차 시험은 중국어 번역시험으로, 중국인 친구와 함께 신문번역 위주의 공부를 하며 서로의 번역을 봐준 공부 방법이 효율적이었다. 2차는 회화였는데 친구들과 중국어로 대화하며 준비했고 시험 직전에는 부족함을 느껴 전화 중국어도 실시했다. 회화 시험은 △자기소개 △경찰을 꿈꾸는 이유 △사회적인 질문 △이력서에 작성한 개인적인 정보 등을 중국어로 말해야 하는 것으로 폭넓은 분야에 대해 질문한다. 다음은 체력시험이다. 나는 체력이 좋은 편이라 크게 준비를 하지는 않고 한 달 정도 학원을 다녔다. 하지만 연습 중 발목에 무리가 와 시험 보기 전까지는 발목 관리에 힘을 쏟았다. 마지막 최종 면접은 개인과 단체 두 가지로 나뉜다. 개인 면접은 면접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주로 경찰에 관한 질문을 한다. 본인은 여경과 외국인 범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단체 면접은 면접자 세 명이 면접관에게 받은 주제에 대해 찬반을 나눠 토론하는 방식이며 면접 주제는 당일에 알려준다. 이렇게 4차 최종까지 무사히 합격하면 한 달의 준비 기간 후 중앙경찰학교로 간다. 입학 후 처음 2주간은 기동복을 입고 체력훈련을 받는데 훈련이 끝나면 △형법, 형소와 같은 필기 교과 과목 △실무 △사격 △운전 △무도 등의 교육을 듣는다. 6개월간의 교육이 끝나면 각 과목에 대한 시험을 보고 이 시험을 통과하면 실습을 나갈 자격이 생긴다. 실습 장소는 각자 희망하는 곳을 지원한 후 그 중 랜덤으로 발령받는데 나는 외국어 특채로 합격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평택으로 배정됐다. 이때 실습은 3인 1조로 구성되며 실습자들은 선배들이 근무하는 모습을 2달 동안 관찰하고 배울 수 있다. 실습까지 무사히 마친다면 마침내 꿈에 그리던 경찰이 될 수 있다. 

범인을 잡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사건을 조사할 때 범인을 체포하는 것은 경찰들에게도 흔한 일은 아니다. 내가 접수받은 사건은 돈을 구걸하는 사람이 지하철을 탄 여성분을 성추행한 사건이었다. 나는 피해자를 인수 받 았고, 피해자로부터 피의자의 인상착의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날,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던 중에 설명으로 들었던 피의자의 인상착의와 모든 정보가 일치하는 사람을 발견했다.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체포하면 안 되기 때문에 먼저 사진을 찍어 피해자분께 보여드렸고 피의자가 맞다는 것을 확인받았다. 이후 피의자를 본인이 일하는 관할 지역으로 데려 가려 했으나 예상과 달리 피의자가 관할 지역 도착 전에 지하철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급히 따라 내렸다. 나는 그곳에서 시간을 벌거나 관할 지역인 평택역으로 피의자를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피의자에게 길을 잃었다고 말을 걸었다. 처음에는 피의자가 의심했으나 결국엔 호의적으로 본인의 정보를 알려줬고 길을 알려준 것이 고마워 사례금을 드리고 싶다고 하니 흔쾌히 평택역으로 같이 간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해당 지역 관할 지구대가 도착했으며 나는 그분들과 같이 피의자를 체포할 수 있었다. 현재 그 사건은 경찰서 여성청소년과로 넘어가 조사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피해자분이 고맙다고 말씀해주신 것에 대해 매우 보람을 느꼈다.

본교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학생들이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시야를 넓혔으면 좋겠다. 나는 일반적인 공채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채라는 다른 방법을 택해 경찰이라는 꿈을 빨리 이룰 수 있었다. 이처럼 본교 학생들도 목표를 정한 후 목표에 대해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다. 나도 중어중문학과를 복수전공하지 않았으면 지금과 같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본교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이라고 얘기 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경찰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경찰은 쉬운 직업이 아니다. 따라서 사명감을 가지고 경찰이라는 꿈을 키우면 좋겠다.

글·사진 문예슬 기자│mys0219@naver.com
덧붙이는 글

인터뷰 도중 이 순경님은 “언제 어디서나 사건이 일어날 수 있으니 매순간마다 주위를 잘 살피게 된다”고 하셨다. 이에 경찰분들이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본인의 꿈을 이루고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을 하는 것과 더불어 취미도 놓치지 않은 이 동문의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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